시 글

나무의 말

마음의행로 2022. 4. 13. 08:20

♡♡♡
하루 세 끼 밥 해 먹기도 질리다 했다
토해 낼 듯 한 일상
파도는 놀면서 치는지 치면서 노는지
노랫소리만 가득합니다
당신의 뿌리를 하늘에서 거두어 낸다면
365일 차려진 땅의 양식을,
한 입으로
말하지 밥 먹지 토하지
간 보지 욕하고 시기가 가득한,
나뭇잎 두 마디면 족합니다
밥 먹기 말하기
말이 가득하면 이쑤시개로
오징어 머리를 몇 마리 꿰어
걸어 둘 여유
뿌리를 땅에 두세요
날개가 되어 날 당신의 의지가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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