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8초라는 시간

마음의행로 2022. 2. 23. 06:19

ㅡㅡㅡ
한 우주가 괴성을 지르며 쓸며간다
소리의 속도는 200km/h
몸은 중심을 잃었고
정지하려는 힘보다 몇 배가 큰 S자 힘으로,
바라보는 뭇별이 피하기에 급급했다
손과 발 눈은 무자격증이 되어
끌고 가는 기계의 종이 되어 가고 있었지요
왼쪽 뇌는 가까운 미래를 점치는가 하면
오른쪽은 부서질 세상의 값을 계산하고
눈은 몇 m 앞 장애를 비켜갈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떤 세상에 부딛쳐 막을 내릴 것인지
시계추는 흔들리고 어딘가에 던져야 하는,
생이 마감 할 벽에 이르는 시간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대상은 안 보인다
시커멓게 눈으로 들어오는 멍을 삼켰다
사람은 안 돼 인간이잖아
전봇대가 보였다 그러나 비켜가고 말았다
눈동자는 뇌보다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체념이란 처음부터 끼어들 틈이 없었고
기계는 굉음으로 무얼 집어 삼킬 듯 뭔가를 쫒아갔다
판단의 한계성 속에서 CPU 시물레이션이
불가능한 싯점
5초 6초 7초 8초
Break No,, Handle yes
~~ 꽝 우지직
핸들은 끝까지 나를 붙들고 있었다
터진 버불은 하얗게 머리를 삼켰고
처절한 망가짐까지 뇌는 빠짐 없이 기록을
저장했다
천사가 와서 말했다
이 충돌은 어떤 보상도 따르지 않습니다
고스란히 보험 처리가 됩니다
판결은 사람편이 아닌 기계 쪽에 탕탕 때렸다
찾았던 대상은 다행이 빈차였다
오징어는 끌려가면서도 힘이 남는지
화를 뿌룩뿌룩 꿈틀댔다
거실에서는
투바투의 '급발진' 노래가 왕왕거렸고
대 충돌을 맞았던 소 우주에는
비밀코드가 적혀 있었다
17두 9093 xxxx는 천국행 열차를 탓다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전갈이 왔다
인간의 생각은 기계를 능가하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고 성호가 그어지고 있었다

사진은 포탈에서 가져왔습니다
거의 비슷한 사진입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렁이는 노을 빛 무대  (0) 2022.02.28
애둘러 말하기  (0) 2022.02.27
만삭을 기다려요  (0) 2022.02.20
나그네  (0) 2022.02.19
귀향  (0)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