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애둘러 말하기

마음의행로 2022. 2. 27. 12:25

ㅡㅡㅡ 사진은 구글에서 데리고 옴

수사로 어수선해진 동네
만두가게 떡볶이집 커피숍 약국
미장원은 동네 소문 통로이지
잘려나간 머리카락에서 말의 씨를 쓸어 골라낸다
6 개월 전
발랄한 생기를 찰랑이는 생머리가 나타났단다
말은 싹싹 생김새는 선들선들 씀씀이는 숨벅숨벅
광대뼈 약간 부푼 부티에 콧날 오똑하고 호수 날 눈매 요령 있는 입
그녀 얼굴을 짜깁기한 검사
'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 바람 후사 있음 ' 벽에는 그녀 몽타주가 붇어 있다
폭설같이 두절된 소식은 오래도 버틴다
한 밤 중 그림을 꺼낸 심란한 침대
상상의 회리바람이 뜨고
몽타주와 겹쳐 그 속에서 아내가 나온다
왜 밤새 잠을 못 이루는지를 아내가 물었다
고민의 끝은 범인의 몽타주를 앞에 펼쳤다
깜짝 물러난 놀랜 아내
오징어 먹물 같은 목청이 터져 튀어나온다
흙탕물 된 장마가 가라앉는 며칠 후
간밤 꿈속은 파르또르르 파르또르르 제주 휘파람 새가 솔빛 웃음 소리를 크릭 했다
백 송이 장미 한 아름은 엘리베이터 일을 연상했고 레스토랑 갈 채비를 알아차린다
틈을 좁혀 주었던 손가락 떨린 사파이어
색깔을 사주면 반색하던 별 섞인 눈빛
엘리베이터 코너에서의 어떤 입술 고백
확 쏟아져 나온 메모리의 패스워드가 풀렸다
잃었던 결혼식 아내를 찾은 오늘은 설렘의 창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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