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만삭을 기다려요

마음의행로 2022. 2. 20. 19:09

ㅡㅡㅡ
물때를 아시나요 물떼가 아닌
뜻을 풀면 물의 시간이지요
물이 들어오는 시간 밀물을 뜻합니다
바다가 빵빵해져서
배가 달처럼 불러오는 차오름입니다
갈치 고등어 고래 조기 참치....
마음껏 먹어 불룩한 배를 자랑하죠
시인은 이때를 맞춰 꿈꾸러 바다로 갑니다
흑연 그늘 뒤에서 숨어 망을 보다가
그물을 쳐 도망가지 못하게 詩魚를 낚을
겁니다
그물망이 찢어져요 너무 크면
작으면 빠져나가고요
싱싱한 것을 추려 하얀 배에 담아 넣어야지요
그리고는 서정시 하이브리드 시 분류해서
배를 갈라 말릴 것과 소금을 뿌려 저장할 것과
바로 식탁에 올릴 것을 나누겠지요
때론 큰 것과 작은 것으로 하기도 하고요
그 외는 
바다로 돌려보내면 갈매기가 처리하죠
적게 잡았거나 잘 팔려 양이 부족하면
밤을 기다려 달빛 투망을 던져 은빛 은어를
끌어올려 서점으로 보낸답니다
물때는 하루에 두 번
잘 알고 있는 어부들의 세계이지만
신춘 문예는 때를 잘 놓쳐요
애태우다가 굶어 배고플 때가 허다하지요
때는 2월 물빛이 고은 게 번득이는 고기가
많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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