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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난 찬바람 앞에서도
지하철 쇠바퀴 밑에서도 견딜만한
단단한 몸집
그림자 낀 달밤 어느 날
전설 같은 소문이 있었지요
'너에게 예쁜 색시가 찾아들 거라는'
원래 말이란 글에서 연유된 소문이야
기호에 의미를 넣은 것일 뿐
그럼에도 밤새 지진이 일고 통증이 배에서 등으로 왔어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봄처녀
뜨거워진 몸 빛이 내 위에서 뛰어놀았어요
돌아기는 두려움이 일었고 불콰해
지기도 했습니다
추욱 느러지고 물렁해진 몸
잠시 얼었던 꽝꽝한 껍질은 잠간 쉬고 싶은 또 다른 나의 퍼스나
굳은 살 내어놓고
나는 다시 원 모습 물로 이어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