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18연패 탈출

마음의행로 2020. 6. 14. 18:26

박세리가 LPGA 골프에서 우승할 때는
우리나라가 IMF로 극심한 위기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나라에 가득한 시기였다
우승 샷 하나에 온 국민이 움직이고
환호하여 위기를 넘는 강인한 나라가 되었다
박찬호의 야구는 미국에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여 온 나라에 희망을 더 심어주게
되었으며
박지성의 축구는 우리나라의 축구를
한 단계 올리는 벅찬 감동을 선사하였다
국력이 성장했음을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이 세 선수의 뛰어난 실력은 결국 나라의
자신감과 능력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었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었다
올 프로 야구가 시작되었으나 코로나로
관중 없는 경기가 밋밋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 조차도 관심을 갖고 중계를 하는
한국 프로 야구는 관중과 치어리더의 활력을 넣는 춤 솜씨로 하나가 되는 광경은
외국에서는 보기가 힘든 장르가 된단다
거기다가 통닭에 한 잔의 맥주와 오징어를
곁들이면 응원의 모든 요소가 일어나
함성은 하늘의 구름도 멈춰서
잠간 구경을 하고 가게 한다
오늘은 한화와 두산 경기가 있는 날이다
지금까지 한화가 연패로 야구의 신기록을
갱신하는 날이기도 하다
야구에 큰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는데
18연패 탈출에 대한 관심이 매스컴을 타고
있었다
게다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사위이다
한화 사랑을 어찌나 하는지 지면 얼굴이
굳어 집에 들어 오고
이기는 날은 집에 와서 딸에게 뭐 먹고 싶어
할 정도라고 한다
오늘 점심은 장모님 댁으로 가서
먹겠습니다 장만은 하지 마시고 저희가
시키겠습니다 한다
손자 생일날인데 케익 들고 와서 함께
식사를 하잔다
일 년에 꼭 치르는 유명한 냉면 먹는 날
생일 축하와 함께 하게 되었다
물론 TV는 한화 야구에 맟추어져 있다
9회까지 팽팽한 경기로 6:6 스코어를
이루고 있었다
18 연패 탈출은 가능할까
사위가 좋아하니
한화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9회말 안타 히나면 승리하는 한화
드디어 안타가 나오면서 승리와 동시에
18연패 탈출을 이루었다 선수들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기쁨을 털어 놓는데
코리언 시리즈 우승하는 모습 같았다
사위가 눈물이 글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정한 한화 팬이라면 울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로 몸을 가눈다
생전 넉살끼 없으신 장모께서
오늘 손자 생일이라 힘 받아 승리했다고
평을 내 놓자 우리 엄마 맞아
딸들이 이구동성으로 함께 한다
18연패를 넘은 자막이 TV에 성호처럼
나타났다
기분 좋은 손자 생일 날 온 가족이
즐긴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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