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할머니 집에 보내세요

마음의행로 2019. 1. 21. 10:19

 

현성아 한 숟가락 만 먹고 가자

매일 4살짜리 아들 밥 먹이는게 전쟁인 엄마

안 먹어 싫어

과자 사줘

밥 먹으면 사 줄께 응

밥은 맛이 없어 과자 사줘

키도 작고 바짝 마른 체형 현성이

그래 걱정이 많은 현성 엄마

아파트 문 밖으로 튀어 나온 애를 쫓아 다니며

밥을 먹이려 하지만 거의 실패다

이를 보다 보다 애타던 10층 아주머니

현성 엄마 할머님 집이 어디에요?

예 가까와요

그럼 할머님 집에 1년만 보내봐

현성이가 토실토실 하게 살쪄 가지고 올테니까

그말이 맞는 말이다

우리집이 그리 먹이고 있으니까

엄마 욱이를 또 사육 시켜서 보냈구만

사과 갈아서 한 컵 쥬스

오렌지 아니면 귤 4~5 개

요거트 2 개 내가 만든 최고의 쥬스 1 컵

쌀과자 2 개

밥 한 그릇 불고기나 생선 빠지지 않고

맛 있는 육수로 끓인 들기름넣은 미역국 한 그릇

꼭 찾는 김치, 치즈 한 장, 마른 멸치, 돌김 몇 장

삶은 계란 하나...

그러니 할머니 아래서 자라면

살이 안 찔 수 없다

할머님 집으로 1년만 보내면

토동한 돼지 한 마리로 키워 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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