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마루 오르는 게곡 속에는
바람이 살랑 살랑 살고 있었다
양떼 목장을 옆에 두고
오솔길 같이 가늘고 기다란 길
한 바퀴
하늘은 보일락 말락
내 뱉는 얕은 숨은
계곡 흐르는 물소리에 들어가 놀고
선자령 정상에 돌고 있는 바람개비 발전기는
무려 45개
바람을 모두 삼키고
빈 껍질 바람만 강릉으로 내어 보낸다
짙푸른 하늘 바다를 헤엄치는 힌구름
오랜 만에 만나
함께 걷는 친구들 웃음 이야기에
우정은 더 쌓이고
하루 트래킹이 퍽 가벼웁다
와우 한우 굽는 한 쪽 손에 든
맥주 한 컵은 성화 봉송주
마무리 하는 산행 이야기는
벌써 서울행 KTX로 바뀌었다
진부역까지 차로 바래다 주는 식당 아저씨
다음에 또 올께요
고맙습니다
시원한 바람 살랑 살랑 사는
선자령 바우고개 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