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국경의 밤

마음의행로 2017. 6. 15. 05:57

 

처음

지구가 생겼을 때는 땅이 한 덩어리였었던것 같다

그 뒤에 지구를 덮을 만큼 큰 물이 생겨 바다를 이뤘다

뜨거운 지구에 큰 물결, 땅의 폭발과 거대한 지구의 자전력

땅은 점점 벌어지고 오늘날과 같은 큰 대륙으로

나눠졌고 지금도 나눠지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도 한 덩어리에서 분리되어

각기 다른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여섯개의 대륙을 합하여 보면 떨어졌던 모양세가

그대로 보인다

중국의 대륙에서 모아진 거대한 황토 강물이

양자강을 이루고 우리 서해로 밀러 오고 있다

우리도 압룩강 대동강 한강 백마강 영산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두 나라에서 흐르는 물 줄기는 서해를 두고

큰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 백령도 여행에서 그 현장을 그대로 목격하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령도로 갈 때에는 왼쪽에서

돌아올 때에는 오른쪽에서 중국의 그 누런 물결을 만났다

누런 물결과 우리의 맑은 물결은 밀고 밀리는 큰 삽바

싸움을 하고 있었다

우리와 중국의 자연이 으르렁 거리고 서로의 잇발을

내밀고 밀리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었다

옛날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중국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대립과 경쟁과 전쟁을 하듯이

말이다

중국의 누런물결 속에든 미세 훍먼지가 우리 서해안에

미치면서 서해안 뻘의 원료가 되어 서해안에는 갯펄이

많이 있다

바다물이 동해안 보다 덜 맑은 이유요 또 다른 면은

탁함과 맑음의 섞임으로 미생물이 많아

바다에 고기가 풍부하다

그 바다를 우리는 서해라 부른다

배는 늘 그 중간점을 넘나들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서 보려해도 밖으로 나가지 옷하지,

배 유리창은 뿌옇지 수 십 장을 찍어도

표가 나지 않아 두 큰 물결을 보고 만 셈이 되었다

아직도 카메라의 눈은 인간의 눈을 따라 잡기에는

멀고도 먼 길이 남아 있다

배는 황토 물결 속에서 놀다가 푸른 물결 속에서 놀다가

한 마리의 큰 물고기가 되어 자유 자제로 국경을 넘나드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백령도와 북한과의 사이에 놓인 바다는 남쪽의 바닷물과

북쪽의 바닷물,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결이 섞여 들어오는

길목 이라서 몰결이 차겁고 거세고 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9m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물고기가 많고 고기와 해산물의 맛이 어느곳 보다

더 맛있다고 자랑이 만만치 않았다

이곳에 꽃게가 많아 중국이 진출한 어선이 새카맣게

들어와 있다 둘이 나누이 먹을량을 중국이 다 가져가고

있는듯 보인다

백렁도 주민도 바다를 막아 만든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 어민이 많지를 않다

구항이 작아 신항을 만들었으나 배는 많지 않았다

중국 국경과 우리, 우리와 이북과의 국경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연적인 구분과 엄격한

힘의 국경선의 논리에 의해 철저하게 유지되고

특히 이북과는 더 엄격하고 차겁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밤이 되어 백령은 어촌이지만 등불이 있으나 북한의

긴 옹진 반도는 새카맣게 어두움이 지배하고 있어

그 속에서 월하고 있는지 잠을 자고 있는지

무슨 야욕을 꿈꾸고 비밀 모의를 하는지 궁금증에

목이 마른다

작은 불 빛이라도 듬성 듬성 보였으면 하는 생각

비록 검고 차갑게 느껴지는 곳이라 느껴지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저 산 아래 고향과 부모와 형제

동네 어르신이 사시던 곳 어릴적 동네 방네

돌아다니며 뛰 노닐었던 곳 그 숨결이 지금도 살아

남아 있을 곳,

그곳에서 꾸는 꿈과 우리가 꾸는 꿈이 같았으면

상념 아닌 비 상념에 이런 저런 생각으로

국경의 밤은 짧은 잠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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