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마음을 가두어 놓는 창

마음의행로 2017. 12. 3. 17:06

 

 

맨발로 걷기 시작한지 두 달이 되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걸었다

처음 한 4 일은 머리가 참 맑고 좋았다

발바닥은 좀 아팟지만 일 주일이 지나자 견딜만 해졌다

시간은 40 분이 적당했다

발이 시리지만 않는다면 한 시간까지는 괜찮을 것같다

몸이 묵직해지는 느낌과 허리에 와 닿는 부분이

가장 그랬다

지금은 몸 전체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고 발걸음도

힘차졌다 건강해짐을 스스로 느껴지니 조금은

게을러 안 해지던 운동이 기꺼이 즐겁게 게으름 피지 않고

하게 되었다

위도 많이 좋아졌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정도였는데

하루 한 잔은 끄떡 없어졌다

아마도 오장육부가 다 마찬가지일거라 믿으니

온 몸이 강건해졌습니다 라고 선포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걸으면서 많은 생각은 떠나지를 않았다

달 나라도 갔다오고 시골에도 다녀오고 이 사람 저 사람

관계속에 있었던 일, 하고 싶으나 못하는 일, 내 잘못을

알고 반성하는 일, 이루다 말할 수 없는 념들을 가지고

걸었다

물론 평상시 보다는 크게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걸으면서 이런 잡념을 거슬러 내려고 고안을 한 이야기를

적는다

150m 정도의 운동장의 모서리를 왔다 갔다를 한다

한 바퀴 도는 것보다 생각이 단순하게 줄어서였다

더 줄여서 아예 다른 생각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 만들어낸 생각이 목표를 정하고 그것만 바라보고

걷는 방법이다

그러나 역시 곧 마음은 생각을 불러오고 가지고 다니고

종 (노예)처럼 매여 있었다

다시 생각을 하였다 갈 때 올 때 두 목표를 나무로 정하고

바르게 걷되

사진처럼 두 나무의 일 부분만 보고 걷기로 했다

쉽잖았다 곧 다시 벗어나기 일쑤였다

다시 생각했다

그 나무의 밑둥에서 나의 키보다 작은 높이의 나무에

사각형을 그렸다 그리고 마음을 계속 그 나무에

그려지는 사각형을 돌고 돌았다

벗어나면 자각하고 다시 사각형을 돌았다

사각형이 잘 만들어지지를 않아 엄지 손가락으로

그 나무 사각형을 그리며 돌았다

마음이 그 틀안에 갇히기 시작했다

점점 좋아져 갔다

여기에 한 기능을 더 프러스했다

위쪽 가로 오른쪽 세로 아랫쪽 가로 왼쪽 세로를 돌아가면서

한 변마다 한 발자국과 한 숨을 겹해서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며 걸었다 많은 잡념이 사라졌다

그래도 더 집중을 하고 싶었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한 숨에 여덟 번을

들이쉬고 여덟 번을 내 쉬고를 반복했다 들이 쉴 때

조금을 벅찼고 내 쉴 때는 부드러웠다

효과는 아주 좋았다

주변도 잘 얀 보이고 소리도 잘 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생각은 거의 없이 사라졌다

숨에 집중하다 보니 생긴 새로운 현상 이었다

한 시간을 하고 나니 머리가 정말 맑았다

잠시 딴 세상에 갔다온 느낌이 들었다

보여지는 현실들이 좀 새롭게 다가오고 있었다

한 시간 오롯이 잡념없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소중하고도 귀한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작은 네모난 창은 작지만 한 없이

큰 마음들을 가두어 놓을 수 있는 창이 되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마음을 가두어 놓는 창' 을 바라보며 하는

맨발 걷기 운동을

여러분께 꼭 권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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