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마음의 얼굴

마음의행로 2017. 3. 13. 21:34

 

우리 인생을 꿈을 꾼 것 같다 라고 합니다

다 지나가고 난 후에 와서 보니

꼭 한 꿈을 꾼듯한 느낌이었다고 하지요

인생이 겪는 한 고비 고비마다

삶의 흔적들이 한 편의 꿈이 되었을 겁니다

식물이 자라면서 겪는 모습을 관심있게 들여다 보면

인생과 똑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땅에 뿌리 내리고 허리를 세우고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그리고 후손을 전하기 위한 과정 과정 하나 하나가

또 그 비밀스럼이 그러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색, 빛갈, 몸짓이

그들의 언어이고 시이고 예술입니다

비록 표현의 방식이 사람과 다를 뿐

그들 삶의 표현은 인생이나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로 글로 음악으로 그림으로

스스로를 나타내려 합니다

그동안

나는 나를 표현하는데 나의 말이

전부였는지도 모릅니다

말의 강단, 색갈, 빠름, 순서, 논리 등으로

나를 이야기하고 뜻을 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방법들이 많았을터인데도....

글이 나를 떠올리게 하고

글이 마음의 내 얼굴이 되도록 하여 보려는 것...

먹고 입고 갖고 사는게 기본적인 삶 이야기

그 밖의 영적 세계를 추구하는 여러 모양의 삶을

새로운 방법으로 꺼내어 살아가 보려는 것,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까지도

상상하고 만들어 내어 그려 보려는 것,

목화처럼 툭 터져 나오는 하얀 뭉근 솜을

끄집어 내어 보려는 것,

샘물같이 솟아 나오는 생각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적어가 보려는 것,

바람 불고 물결 치고 솟구쳤다 가라 앉는 사이에서

생겨난 새로운 말과 생각들,

사물의 존재에서 비춰 보이는 나,

책 속에서 언듯 찾아낸 나의 언어를

나이들어 가면서 삶으로 노래를 하려 합니다

수 없이 많은 길 길들

이제야 겨우 찾아내어 밝히고 가고 싶은 길

글이

내 마음의 얼굴이 되게

닦아가며 그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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