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세상은 심심하다
친구도 없고 무한한 우주만이 허공을 헤맨다
소리도 없고 이야기도 없고 다툼이라도 있어야
구경이라도 하지
눈에 빤히 불을 켜고 있는 무수한 별들
속삭이기라도 해보았으면 엿이라도 듣지
잘난 놈도 있고 못난 놈도 있고
많이 가지고 있고 없고
뭔가 차이가 나야 재미 있지
멀찌감치 서로 멀리 떨어져 무감각은 기본이고
소리가 있나 노래가 있나
맛 있는 음식을 먹나
차라리 싸움이라도 한다면 구경이라도 하겠는데
바람 구름도 없고 언덕도 늪 지대도 없다
침묵은 너무 무거워 질리도록 되었는데
아!
어디 오케스트라나 연극을 어디서 하는 곳이 없나
영화라도 한 편 보았으면 좋겠다
맛 있는 음식은 어디서 찾아 먹어 볼 수 있겠나
북극의 밤처럼 해가 지는 것도 아니요
뜨는 것도 아니니 어디에다 배꼽 시계를 맞출고
북극성은 어디서 찾으며 삼태성은 어디서 뜨느뇨
오호라
내가 즐길 곳을 스스로 찾아 보자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는 별이 뜨고
밤이 되면
하얗고 둥근 달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시간 물결 따라서 둥둥 떠다니니
기쁨은 기쁨이 되고 슬픔은 슬픔이 되고
자기 애환 다 받아 술 한 잔에 취하는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맛 다르니
어허라 둥기둥기 이런 맛을 어디서 볼까보냐
인간 소꿉 세상 구경 즐겁기만 하는데
작고 작은 소갈머리 굴려가며 사는 모습
내 이럴려고 널 만들었지
이 재미를 보려 만들었네
24 시간 문열어 놓으면 재미 없는 세상 되어
구름 바다 지어 놓고 필요하면 창문 열어
들여다 보는 재미가 유일한 재미
둥그렇게 만들어
한 번도 쉬지 않고 잘도 도는 네 세상
산과 들, 하늘과 바다
바람과 구름과 비
동식물 이리 저리 뛰고 자라 아름다운 산천있고
빛과 그림자 섞이어서 그림같은 마술세상
그 속에서 자동차로 배로 비행기로 제법 기술발휘
능력 발휘 이곳 저곳 여행가고 내가 만든 세상
동경하고 좋아하고 감사해 하고 감동 받고
한 세상 짧은 세월 버둥거려 사는 모습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을 구분하여
신의 존재 바탕깔고 정의롭게 살겠다고
협력하며 살겠다고 질서까지 만든 세상
삶을 나름대로 꾸려 가며 재미나게 사는 모습
희노애락 사는 맛에 취해사는 인간들
이리 좋은 세상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건강한 몸 고상한 품격 높은 산 만들다가
어느날 낙엽되어 한 줌의 흙이 돼도
자식에게 길이 닦은 정신 유산 남겨 주고
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한 시절 살다 가게 하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형제자매 친구 이웃에게
잘 살게한 고마움 전하고
세상 내 것 없음 알고 비울 줄을 알아 내어
마지막 유언장에 도장 찍어 마음 정리하고 떠나는
갸륵하고 기특한 인간세상
은혜를 감지하고 감사로 마무리 할 줄 아는
너희들을 구경만 하겠느냐
영윈한 시간 배에 너를 실어
나와 함께 또 다른 긴 여행 가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