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당신과 나의 길이
전혀 알 수 없는
하늘 나비가
구름 날갯짓으로
별들 사이를 돌아다닌다
혜성 긴 꼬리는 그물 망속에서
두 마리 물고기를 건졌다
빨갛 파랑
쪽두리
간짓대는 하얀 하늘천을 뚫었다
바닷가 옥돌
금성 화성 목성
흐르며 이야기하고 쓸리며 노래하고
거친 쑥밭을 내어달린다
무슨 날들이
바람이 되어 어디론가 쉬이 사라졌다
갈대밭 가슬 바람은 가지 사이로 빠져나가고
하나는 목련 꽃봉이 되어
다른 놈은 묵직한 철길을 달린다
가까이 왔다가 멀어졌다
합해젔다 떨어졌다가
그림자 하나씩을 잉태한다
결코 인연은 하늘을 안는다
커피향
밀물 썰물은
바다를 탐하다가
무수한 조약돌을 쏱아 놓았다
바이어린 소리
묵직한 첼로의 저음
피아노는 그 사이를 별빛으로 부서진다
만유의 인력은
거리의 자승에 반비례한다던가
하나는 빨강
또 하나는 파랑
나비는 구슬처럼
쪽두리 머리에서 영롱하다
밀어도 밀리지 않고
당겨도 끌리지 않는
신앙같은 신음 소리가
들릴락 말락한 거리에
두 그림자는
방을 하나씩 차지하고서는
주름살 고개를 넘어
떨어진 알곡 알같은
더 살아갈 날을
하나씩
희망으로 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