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멍멍한 그 앞에는
유령 같은 눈 빛으로 화성에서 광물을 찾고 있었다
삽 자루는 삭았고 힘들어 보였다
수 많은 영혼들이 흔들거린다
꼬리를 단 반딧불이 산천을 돌아다닌다
천막 극장 입구에는
만원짜리 지폐를 들고 줄을 섰다
이걸로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당신의 무거워진
마음을 들고 오라고 한다
누군들 이 세상에 남아 있고 싶지 않으랴
밧줄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차라리 나뭇꾼과 선녀처럼
하늘로 올라가길 비는 소 같은 이도 있다
머리에는 면류관을 이미 쓰고 있는가 하면
아니 관이 되어가고 있는
영혼의 모습들도 보인다
그래도 할만한 싸움이라고
친구의 전화를 당당히 받는다
그래 오늘 항암들어가
몇 방 맞겠지뭐 내려가서 보자
전화기는 못내 소리를 내 귀에까지 흘린다
시커만 연탄을 실은 수레가 지나가기도 한다
이곳에서 디지탈은
여유나 정신을 빼앗기기에 좋은 도구이다
젊은 남자 여자도
미래의 세월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고
하늘에서 오는 손을 꼭 잡는다
미래에 써야할 마스크도 없애야 한다고
지금 쓰고 있다
무너지려는 가정을 세우려는
비석 같은 단어가 이마에 써 있다
유령들이 대화하는
좁다란 복도에 서서
태양계 밖 별똥별이
유성처럼 지나가는 긴 소리에
따라 들어가는
천국의 문짝 앞에서
담배를 사랑했던 사람
개스레인지에 코를 뗄 수 없었던 여자
이유도 모르게 찾아온 알려지지 않는 세포에
긴장과 억장과 불안이 혼돈되어진
진료실 대기행렬에
조용한 기도를 한다
문은 꼭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