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보러가면
반가운 일이 있다
늘 비어 놓은 자리가 있다
내가 들어가서 앉는 자리이다
나도
앉으면서
주변을 살펴보고
나오지 못한 분이 계시나
무의식 중에 살핀다
혹 아프시지는 않았는지
어려운 일이나 생기지 않으셨는지
별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빈 자리를 바라본다
자리를 누가 정해 놓은 자리도 아니요
지정석도 아니다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이다
그러나
자리를 비워둔다
내가 올 때까지
어쩌다 빠진 날엔
조심 섞인 눈으로 나를 살핀다
아프지는 않았는지
별 일은 없었는지
궁금한 눈빛으로
그래
가정이 화롯불 같아 따스웁고
건강들이 숨 쉴만큼 잡히며
염려가 작은 풍선만큼 보이는
세상은 이런 작은 빈 자리 관심
작은 눈빛이면
충분해
서로를
지켜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