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목숨

마음의행로 2016. 9. 29. 16:30

 

목에 숨이 들락거리는 상태를 말하는 걸까

동명사로 보면

숨이 들락거리며 살아 있다 를 말할 것이다

생명하면 누구에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일반 명사로 받아들이는 쉽고 쉬운 단어이다

허지만

목숨은 생명이라는 단어 보다 더 고귀함을 가지고 있다

목숨을 걸었다 바쳤다 라고 하지

생명을 걸었다 바쳤다고 라고 하지 않는다

생명보다 더 귀한 단어가 목숨이다

벙원에 가보면 다 환자이다

아프지 않는 사람이 없다

성성히 걸어서 다니는 자는 같은 부류에 들지 않기에

행복을 느끼고 당당히 가슴펴고 걸어 다닌다

흴체어를 타고 다니거나 침대 위에 누워서

남의 몸에 의지하고 다니거나

어께 걸이 목발에 의지하거나

수술 후 몸에 꼽은 주사가 세 개씩이나 링거병에

달려 다니거나

허리에 기브스를 하고 겨우 걷고 다니거나

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우주선 모자 같은 것을

쓰고 다니거나

자기 몸이 뭔가에 의지하여야 다니는 사람을 본다

젊은 사람도 있고 나이 드신 분도 있고

어린 아이나 학생 신분 정도의 나이 먹은

청소년도 있다

그 뒷 면에는 안타까운 사연도 많을 것 같고

생활에 어려움이 보이는 분들도 보인다

먼 거리를 마다 않고 KTX나 고속 버스로

올라와서 종일 이과 저과를 다니며

검사를 받는 모습들도 눈에 띤다

생명, 목숨 연장을 위하고 불편이 덜한 생활을

도모하고자 병원을 찾으니

경중에서부터 기간 문제에 경제 문제에

불편이 더할 것인지 아닌지

어쩔 수 없이 남에게 의지 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지 등

난제도 많지만 대 부분은 지팡이라도 집고

나갔으면 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단다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남에게만 의지 하지 않고

살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적잖다

누구나 가야할 길이고 부닥쳐야 할 운명인데

사는 동안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하는 것이 나이들어 소원일 것이다

웬 목숨이 이리도 길어져 가지고

예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병들이 있는지

고통을 많이 받는 만큼이나 병원도 많고

의사나 관계자들의 먹거리도 풍부해 졌다

아는 형님이 나보다 13 년을 앞서지만

운둥량은 더 많다

의사 교수님이 운동을 줄이라고 권고 할 만큼

그 량이 많으신 형님이

어느날 나에게 그리 말씀을 하신다

죽기 전에 내 힘으로 변소에 가려고 그래

남의 손에 내 몸이 맡겨진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

끝까지 움직이다 가려고 하네 이리 말씀하신다

그렇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남의 손 빌리지 않고 기어서라도

화장실에 가고 밥 숟갈 뜨고 이브자리 펴다가

어느날 저녁 죽는 것이 소원일거다

죽기 전 뿐만이 아니라 평생을 그리하고

살아 간다면 주변이 다 편할 것이나

죽음 앞에서 자신을 감당하지 못함은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몸 가눌 수 있을 때

내 목숨거두어 가다오

목숨 말이오

하늘이시여 하느님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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