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소풍

마음의행로 2016. 7. 17. 04:10

 

초등학교 시절 때 그리도 즐거운 시간이 소풍이다

학교 전체가 술렁거렸다

어르신들께서는 원적간다고 말씀하셨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소풍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소풍

또 학교 선생님이 갖는 생각은 서로 다른

어떤 흥미와 재미가 있었다

학생들은 뭐니뮈니해도 도시락에 들어갈 음식에

관심이 컸다

참 어렵게들 살아 온 터이라서 먹는게 기대가

높았던게 사실이다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산길을 따라 바위산을

돌아가며 시냇물을 건너고 바람을 맞으며

어느 사찰까지 가서 사찰에 관련한 이야기들,

보물 몇 호인지 묻고 답하고 건물의 특징

탑의 형태 시기 등 역사적이고 교육적인 사실을

전해 듣고 한 바퀴 돌고나면 기다리던 점심 시간이 된다

도시락에 김치지만 얼마나 맛있고 즐거운지

서로 내어 놓고 나누어 먹고 여기에 김밥 싸온

아이는 인기 짱에 계란 삶은 것이면 최고의 찬

조금 넉넉한 집은 가는 동안 입에 넣을 비과나

눈깔 사탕 하나 둘 서로 한 번씩 입에 돌아가며

빨아 먹고 정을 나누었다

이 때 한 켠에서는 부모님들과 선생님간의

식사 자리가 마련 되었다

변변치는 못하나 정성드려 싸 온 토속 음식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존경과 신의 정성과 보답의

이야기로 서로 서로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누구 엄마 입니다 누구 담임 입니다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 가벼운 인사에

마을의 풍습과 전통을 보여드리고

학교 사랑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내었다

점심이 끝나면 바로 레크리에이션 시간

둥글게 모여서 각 반 대표들의 준비된 내용

발표가 잇따랐다

노래 단막극 춤 이야기 등이 주 소재였지만

풍부하고 재치 있는 것들의 등장에 놀래기도 했다

그 중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한 연극은

최고조에 달한 의미 있고 교육적이며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불어 넣는 유익한

프로가 아닐 수 없었다

너무 순수하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

학생들은 거기서 위 아래의 벽을 왔다갔다 하며

어른 흉내 아이들 흉내로 입장 바꾸어 생각하고

선생님들의 옛 꿈 이야기와 동화는

아이들에게는 전설이 되어 주었다

이제는 보물 찾기 시간

돌덩이 밑, 나무 틈새, 풀섶, 선생님 모자 위에

탑 사이에 넣어둔 종이를 학부형 아이들 모두 나서

돌아다니며 찾아왔다

그래야 요즈음 같으면 돌아 보지 않을지도 모르는

연필 한 자루 지우게 하나 노트 한 권 색 종이 한 묶음

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용품을 선물로 주었다

다 마치면 돌아가는 시간, 보물을 들고

빈 도시락을 돌려가며 왔던 길을 거꾸로 보며 가는

가벼운 훙분 속에 인원 파악을 마치면

집으로 어머니 손 잡고 돌아가던 소풍

하늘엔 뭉개구름 머리엔 꿈구름

손에 손은 나비춤 발걸음 걸음엔 토끼춤

마음은 푸른 산 들 넘나 들고

언젠가 커서 훌륭하게 되리라

마음 한 쪽엔

그림을 그려 보고

산새 들새 콧바람에 목청 뜨겁고

내일부터 더 재미있고 다정하게 놀 친구들

손 흔들며 헤어지던 시간

초등학교 소풍

수 십년 전 일들이 어제처럼 다가온다

그리운 그 시절

그만한 공간 그만한 풍성함 그만한 즐거움

그만한 시간 그만한 꿈 그만한 정들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하나 된 시공간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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