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병원에서

마음의행로 2016. 5. 20. 09:29

 

키 162.8 몸 무게 63.7 체질량 24

체질량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키 재는 기계에서 나오는 체질량 수치는 부정확해요

의미가 없어요

대답하기 싫어서였는지

답을 몰라서 피하려고 했는지

무시해서인지

동문 서답이다

그러려니 하고 나왔다

하얀 까운을 입은 의사들이

짪은 영어 단어로 그들끼리 말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기록하고 뭔가를 결정한다

권위가 들어 있는 우리 말로 결과를 말해 준다

말은 보통 해라 식이다

나이들면서 받는 대접이다

나이들면 다 무식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행동이나 말이 그들에게서 나온다

사실 이 분야 뿐만이 아니고

사회 전반에 걸쳐 형성된 문화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

나이 어려서부터 어른 공경을 무척이나 가르치셨던

할아버님 덕으로 사람을 무시하거나 욕하거나를

하지 못했다

그런대 이런 무시 비슷한 행동이나 말을 듣게

되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환자를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을 쉽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못 알아 들을까봐 해라 비슷하게 하는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곳을 가려면 늘 양복에 와이셔스에 넥타이를 매고

한 손에 책을 한 권 들고 간다

옷은 가능하면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어야 좋다

이래야 그들의 태도와 대접이 달라진다

가난하지는 않는지 어는 정도 가진 사람인지

학식은 있는지 배경이 있는 사람인지를

그들은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재주를 지녔다

거기에 영어 단어 하나 정도만 섞어 말을 하면

무시 당하지는 않는다

무식한 영감쟁이 분류속에 들어가 있는

대접에서 삭제를 해 준다

가진 것이 있어야 아는 것이 있어야

배경이 있어야

적당량의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어 버린듯 하다

나이드신 환자가 젊어서 무슨 직업으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모르기에

우선 겉모습으로 환자의 수준을 파악을 한다

환자가 환자 답게 생긴 그대로

화장 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어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터인데,

속물이 같이 되어가는 내 모습도

참 불쌍하게 변했다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행동과 말이나/

무시 비슷하게 대하는 그들이나

뭐가 다를까

다 속물이 되어가는 오늘의 모습이 아니길....

하지만 그래도 고맙다

다 사회 일원으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 덕으로 혜택을 받고 살지 않는가

따뜻한 세상으로 관계를

다시 고쳐 바라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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