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날서다

마음의행로 2016. 4. 16. 09:36

어릴적엔 소 여물을 주거나

염소 토끼 먹거리를 하려고 꼴을 베러 다녔지요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른다는

동네 대장간에서 만든 기억자 낫을 가지고서,

낫이 들지 않으면 힘이 많이 들고

일이 잘 되지도 않아서

낫을 숫돌에다 잘 갈아가지고 다닙니다

낫을 세워서 갈면 빠르게 날이 서게 되어

바로 사용이 가능하여 지고

뉘어서 갈면 늦게 날이 서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세워서 갈면 시간은 단축이 되나

빠르게 마모가 되어 낫을 자주 갈아야 하고

내용 년 수가 줄어들게 되고

뉘어서 갈면 그 반대가 됩니다

그래서 늘 어르신들께서 시켜 놓고

검즘을 하셨습니다

뉘어서 잘 갈았는지 여부를

 

방송 주파수를 맞출 때에도 정확한 싸이클을

맞추면 음이 날카로워지고

조금 낮게 맞추면 음이 부드러워 집니다

요즈음 디지탈은 우리 맘대로선택을

할 수 없도록 고정을 하여 놓았지만

옛 아나로그 라디오는 그랬었지요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날카롭게 부드럽게를

 

수도물을 최대로 틀면

가장 많은 물이 빠르게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버리는 물이 많아지게 되어

수도료가 많게 되고

그러나 조금만 줄이면 물의 양이 절약되어

요금이 적게 나옵니다

 

우리의 마음도 같아서

날카롭게 하면

처음에는 속이 시원하여지나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지요

 

세상사가 날카로워지면

살기가 힘들어지고 어려워 집니다

조금만 누그러 뜨려도

여유와 평안이 쉽게 찾아 옵니다

덕은 날카롭지를 않습니다

손해를 보는듯

품고 사는 거지요

 

날을 조금만 누그러 뜨리면

세상은 부드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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