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동서간의 여행 중에서

마음의행로 2016. 5. 12. 03:11

젊은 시절에는 서로가 잘 맞아야 잘 지낸다

좋은 점을 서로 사랑하게 되고

뜻이 맞아야 사이가 틀어지지 않는다

동호인 모임은 바로 이런 동기가 맞아서

잘 이루어 지곤 한다

거기에 서로 부담을 또는 책임을 적게 한다

서로 분담하거나 지지 않거나 하여 둔다

세상이 불 확실한 것이 많다 보니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나중을 쉽게 처리하러고 한다

뭔가 무거우면 싫어하게 된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든다

길이 산 골짜기를 따라 무수히 굽어지고

펴지고 굽어지고를 한다

운전하는데 스릴이 있다 약간의 긴장과

보이는 주변 경치들

너무 생소하고 모두 처음 만나는 것들이리서

나무 하나 하나 돌 하나 하나에 그 빛갈

색 소리 움직임이 신선하다

한 시간 가량을 운전하였으니

비슷한 형태의 길에 점점 익숙하여 졌다

여럿이 가는 길인지라 좋은 장면을 보고도

내려서 셧다를 누를 수가 없어 아쉽다

굽이진 곳 마다 앵글 감이 되어 보인다

게다가 도시와 다른 빛 색 소리 몸짓

구성 요소가 도시와는 다른 부드럽고

연하고 각이 지지 않는 아나로그의 모습들,

도시는 인워적이고 각이 심하고 대비가 크고

명암이 뚜렸하다

그런 속에서도 어떤 조화는 분명히 존재한다

토막 자연과 도시 조각들의 만남에는

에마른 느낌을 불러 온다

또 도시 파편들의 조화는 우리네 찢긴

상처의 혼이 그대로 존재한다

차는 어느듯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오월의 신록은 연두색으로 푹 녹이져 흐르고 있었다

꽤 높아 보이는 산 정상 몇 개가 눈 위에

웅장히 들어서 있다

다가 갈 수록 우린 숲 속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에 등록을 하고

다시 숙소로 차로 올라가는 주변은

자연이란 이런거였구나

잊고 살았던 옛 생각이 났다

사실 옛 생각이라야 좋은 자연은 없었다

그때는 산에서 얻은 나무로 땔감을 삼았으니

벌거숭이 산이었다

이상히도 그런 산이 아닌 솦이 욱어진

지금 앞에 서 있는 산이 마치 옛날에 보았던

산처럼 느껴지는 것은 왠 착각일까

산감한테 걸리면 쥐꼬리만한 살림이

깨어져 버리기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지게에 지고 어두워져 지키는 사람이

없어질 때까지 산에서 기다렸다가

캄캄한 밤 늦게 짐을 내렸던 기억이 났다

사람이 산다는 것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

이것처럼 더 중요함이 없다는 점을

우리 부모님은 그 실체를

삶 속에서 보여 주시고 살으셨다

계곡을 따라 올라기니 오른쪽에

흘러 내리는 물 줄기는 하얀 룡이

비상을 위해 날개짓을 하다가 곧 날으려는 듯

양쪽에 붙은 날개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조금 후면 승천의 역사가 일어나

금원산 전설이 시작될 참이다

그때 다섯 노인은 금원산의 전설 속의

주인공으로 탄생을 하여

신선이 되어 유유히 들어가고 있었다

계곡은 가파르고 물 줄기는 힘찼다

갑자기 시작하는 폭포는 백여 미터를

바위 미끄럼틀에 미끄러 내려오고 있었다

여름 산 철새는 이 산이 그리워 먼 남쪽 나라에서

작은 날개짓을 모으고 모아서 이곳까지

찾아와서 삐이릴리이이 삐이릴리이이이

빠르륵 삐억 빠르륵 삐억

찌르를르르르 찌르를르르

까아까아악 슬미 슬미르 슬미 슬미르

합창이 터져 나온다

계곡을 넘어가는 길은 나무 다리로 이어져 있었다

유격 대원들이 훈련하던 장소처럼

거의 20 여 미터에 달했다

키 큰 소나무 도토리 나무 백향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었다

힐링은 스스로 우리 몸을 감싸 돌았다

신고 합니다

총 인원은 열하나 남자는 다섯 여성은 여섯

신체 노후하고 나이들고 하여 이곳으로

사박 오일 휴양차 왔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그래 환영하노라

너희 노구에 찌든 도시의 때를 여기서 말끔히

빼고 가도록 하여라

나이들어 가니 참 다른 모습들이 선을 보인다

어떤 처형은 불편한 남편을 위해

식사를 운반하여 같이 드시겠단다

주변에서 놀라워들 한다

저런 변화는 어디로서부터 일까?

또 다른 동서도 부부간 부부보가 터진다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다

처남댁이 그런다

아우들에게 교육은 확실히 시키시고 계신다고...

나이들면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더 깊이

좋아하게 된다

세상에 함께 살아가는 만물은 서로가 다르다

같은 종이라도 다르고 쌍둥이도 다르다

다름끼리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건 인간만이 그렇다

인간외에는 다름 앞에 부담을 주지도 갖지도

않는다

다 평등하다 사람만 빼 놓으면 평등 질서란

너무 당연하다

오히려 그걸 가장 기본 전제로, 질서로

바탕을 삼고 시작을 한다

욕심 많은 인간, 가면 쓰고 사는 인간,

표리부동한 인간, 앞 뒤가 다른 인간

셀 수 가 없도록 인간은 충돌을 하고 산다

그걸 선의의 경쟁이라고 거짓 아닌 거짓을

앞 세우고 표정 변함없이 산다

칠순이 넘고 팔순이 넘다 보니

세상 존재의 기본 원리를 깨달아

다름이,

평등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바탕되는

힘이요 원칙임을 알게 되었고,

그래 그 많던 싸움 다 버리고 주장 던지고

고집 날려 뿌리고 욕심으로 가려진 양심을 찾아

다름의 미학을 찾게 되었음을,

새로이 실천하고 살아감이

특히 노 부부간에 있어서는 더 더욱

존귀하다는걸 알아 그대로 행하는걸 보니

참 많이 기뻤다

빙 돌지 말고 시작부터 그리하고 살았으면

얼마나 서로 편하게 살아왔을까

가슴 아프게 하지 않고 살아 왔을까

상대를 인정하고 살아 왔을까

돌아보면

그걸 알고 살기까지 인생 역경을 생각하면

불쌍 한 중생들이었다

큰 처형과 네째 처형이 나를 부른다

가만히 들어보니 오늘이 둘째 남동생의

처가 생일이라며 케익을 샀으면 하고

상의를 하신다

이 산중에서 어디가서 케익을 살까

생각하다가 무주 읍으로 가서라도

살테니 염려 놓으시라고 하고 운전에

열중했다

무주 리조트까지 가는 길에는 케익을

팔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여장을 풀고

나는 혼자 밖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실골 휴양지에서 케익을 찾는다?

보물 찾기 대회를 하는게 아닌가 하고

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의외로 쉽게 찾았다

편의점을 반견하고 물어 보니

자기들이 준비해 놓은 상품이 있다고 한다

보물 찾기는 쉽게 끝났다

여기에

바로 윗 동서가 아이디어를 낸다

샴패인을 하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대신하여 포도주를 두 병 샀다

축하 예배는 둘째 동서가 맡았다

특별 반찬은 네째 이모께서 맡았고

준비가 잘 되었다

감사의 찬송, 기도, 말씀 그리고 케익 점화

포도주 건배 순으로 보기 아름답게

가슴 뜨겁게 축하를 보내며

축하의 장이 마무리 되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었다

서로를 감싸 주고 인정하여 주고

감사해 하고 사는 모습들

오늘 밤 정말 좋은 즐거운 모임이 되실겁니다

라고 귀뜸하시던 슈퍼마켓 마주머니 말씀이

번득 떠오른다

케익이 아이스크림 소스로 되어 있으니

꼭 냉동실에 넣어 두세요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하는 이 여행

이 밤은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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