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봄을 순찰하다

마음의행로 2016. 4. 3. 00:33

 

 

 

 

 

 

 

 

 

 

봄날이 갑작스럽게 더워졌다

오월의 더위 정도 일기가 며칠 계속 되고 있단다

봄이 되면 설레임이 앞선다

히나 둘 피어나는 싹과 꽃들이

도화지를 차례로 물들여 가기 때문이다

냇가에 버들강아지가 먼저 꽃을 피우면

매화 산수유 민들레 개나리 진달래

목련 앵두 재비꽃 벚꽃 라일락 이팝나무

순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곤 했다

오늘 봄을 순찰 하라는 지시를 받고

질서 파괴자를 조사 보고키 위해 나섰다

눈으로 확인은 증거 부족이 되어

인증 샷이 꼭 필요로 한다

마을 주변에서부터 도롯가 양지 음지

냇가 강가 공원 주변을 돌아다 보았다

보고서는 엉망이 되어 버렸다

모두가 교통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잡아야 한다

억울하기는 하겠지만 질서를 지키지 않았으니

어찌하겠는가

누가 질서 범인지 찍어내기가 어려워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오니

참관인에게 범인 고르기를 맡깁시다 하니

이게 보고서냐고 퉁을 맞았다

그렇다

자연의 이치를 내가 어찌 쉬이 여길 수 있으랴

동시 패션이 일어 났다

한꺼번에 몽땅 피어버렸다

오늘 나가지 않았더라면 봄을 잃어 버릴 뻔하였다

먼저 외출한 아내를 길가에서 만났다

카메라로 사진을 담는 나에게 뒤에서 여보 한다

목소리를 알아듣고 일어서니

공원 들어가는 입구 전 개울가에 꽃이

천지라고 귀뜸하여 준다

중심으로 잡고 한강가를 돌아 집으로 왔다

배운게 하나 있었다

꽃이 너무 이쁘면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점이 그러하다

이럴 때는 접사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세밀한 부분을 잡는 것이다

그러면 돋보이게 된다

인간도 똑 같다

미인은 주변과 잘어울려 지지를 않는다

홀로 색감과 미를 좋아하기에,

모아서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 관중 심리도

한 몫을 한다

조화로움이 참 중요하다

허긴 이쁘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아름답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보는 사람 중심을 깨뜨릴순 없는 바도 사실이다

오늘 보고서는

당연 독자의 판단에 맡김이 타당하다

인증샷을 그 증거로 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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