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연금 많은 아내

마음의행로 2016. 3. 9. 01:44

선배님 왠 일이세요??

설마 어디 아프신건 아니시죠??

병원 2층에서 같은 직장 후배를 만났다

늘 깔끔하고 인간관계가 깨끗하고 예의 바른

직장 후배였다

함께 같은 부서에서 일을 상당기간 해 온 터라

성격이나 일하는거나 서로들 잘 알고 있다

세상 어려워 하지 않고 부담없이 생활하는 모습은

부럽기도 했고 그런 자세가 어디서 생기는 걸까??

가끔은 생각을 해왔다

손자 병원에 따라 왔어

근데 김부장은....??

저도 잠간 병원에 들렸습니다

이럴 때에는 서로 상대를 알아 내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1층에서 차나 한 잔하시지요?

그럴까

둘은 함께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무얼 드시겠어요??

나는 아메리카노

저두요

셀프라서 돈을 지불하고 신호가 오면 가지러 가는

시스템이었다

한 잔의 차가 어찌나 량이 많은지

한 잔 시켜서 둘이 먹어도 남을 것 같아

한 잔만 시킬걸 후회를 했다

선배님 요즈음은 골프 안하세요??

전에 최고였잖아요

아마 같은 직장에서 선배님 이기는 분

별로 없었을걸요

옛적 이야기이지

지금은 끊었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돈도 많이들지

혼자 다니면 아내한테 미안치

그래 그만 멈췄지

김부장은??

저는 가끔 나가요 친구들 하고요

퇴직 후도 골프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너는 왜 이리 폭삭 늙었니??

네 팔자가 제일 좋을텐데

글쎄 말이야 직장 끝나자 마자

지하철을 타보니 나보다 나이드신 분이 벌떡

일어나는거 있지

그날 저녁에 거울을 한참 보았다는거 아니냐

아마 동창 중에 내가 가장 나이들어 보일꺼야

친구들하고 지방 관광지를 들어가는데

입장권을 사라는거야 그래서 내가 나섰지

우리 전부 65세 이상입니다

검표원이 나를 보더니 친구까지 모두

묻지도 않고 입장시켰다는거 아니야

내가 한 칠십 들어보이는가봐 ㅠㅠ

설마....

이 두친구들 특징이 있다면

세상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살았다는 점이다

자기 말고도 부인께서 교사로 공무원으로

퇴직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연금을 상당히 받는 모양

회사 다닐적도, 다니고 나서도

늘 자유스럽게 사는 모습은 아마도 이런 배경으로

인함일거라 한다

맞벌이 하신 남편 분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데

뭐니뭐니 해도 연금이 많기 때문이라고들해

여자가 오히려 남편에게 잘 해준다는데

이혼 하면 연금 절반이 남편한테 가야하니까

사전 예방 주사를 놓는거래

소위 역전 현상이 일어난거지

아!! 그런 세상도 오는구나

남자들이 여자의 덕으로 말년을 잘 사는 길은

어부인을 잘 만나면 대접 받으며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 수 있다는

세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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