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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파생 상품

마음의행로 2016. 3. 6. 16:16

결혼을 잘하지 않는 세대에 있는 일이다

한 나이가 든 강사가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의 사이에 잠간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여 정년 퇴직을 하였는데

퇴직 전에 자녀를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였으나 거의 불가능 하다는 걸

느꼈단다

모두들 퇴직 전에 결혼을 시켜여야 한다고

조언이 그치지 않았지만 인위적으로 어찌

혼사 일을 성사시킬 수가 있으랴

자녀가 둘이나 되는데 답답한 심정을 해소키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실 퇴직 전까지 많은 선배 동료 후배들의

자녀 결혼식에 참여하여 축의금을 전하였으니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 내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애들 둘을 모아 놓고 사실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억지 결혼을 하라는 이야기는

너무 무리라는 이야기에 말문이 막혀 버렸답니다

퇴직을 얼마 남겨 둔 어느날

잘 따르던 후배가 차 한잔 하자는 이야기에

같이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중에

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여 들었더니

내용인즉

자녀 결혼식을 외국에서 치르는 것으로

청첩장을 돌리라는 것이었답니다

그러면 축의금을 돌려 받게 되고

외국이니 하객은 없을테고 하니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거짓말을 모르고 살아왔던 그가

잠간이나마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거짓 결혼식을 갖겠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려한 후배의 생각에

조용히 거절을 하였다고 하는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로서 참 안타까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녀들과 사이에 큰 갭 그리고 현실적인 축의금

문제에 고민을 하여보지 않으면 잘 모를거라는

이야기에 모두 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들어서도

강사로 뛰어 다니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정직하고 착실하게 회사일을 마치고

퇴직을 한 그 분 앞에 놓인 자녀의 결혼 문제의

무거운 짐을 생각하여 보면서

늦어질지라도 자녀들의 결혼이 꼭 성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강의실을 꽉 채웠었죠

힘내세요 강사님!!!

더 나이 많은 나도 있답니다

조용한 외침은 내 가슴에도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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