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어떤 공간

마음의행로 2015. 12. 20. 04:30

친구끼리 역어 놓은 카카오 그룹이 있다

회사 다닐적 제일 친한 친구들이었다

다섯은 친구이고 둘은 3~4년 후배 둘이다

한 후배는 나와 같은 그룹에서 근무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평생 살아오먼서 그 에게서 배운 말이 하나 있다

그러면 저는 영광입니다

참 듣기에 좋았다

그를 단짝 처럼 다리고 다니다시피한 친구

아들의 결혼식 소식이 있었다

메시지로 전하고 끝이었다

지금도 휴대폰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청첩장 왔니?

정말 어려운 질문 이었다

아니 왜?

식은 내일 모래인데 ...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결혼식을 갖는다고 한다

오지도 못할텐데 청첩장 보내기가 그렇더라고

친구가 말을 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머리속을 기었다

메시지가 오고 갔다

한 친구는 2주간 태국으로 여행 간다고 소식이 왔다

어부인과 함께 골프 여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태국에 골프장 회원권을 사 놓은 친구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하였는지

내 좁은 머리는 따라가지를 못했다

그 친구가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군대를 갔는데

해병대를 갔다

도저히 어떻게 군 생활을 했을까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지원병을 모집하기도 하고 집단으로 한 소대를 보내기도

했다

그 때 파월장병 속에 친구가 들어가 있었다

걱정도 많이 되었겠지만 훌륭하게 마치고 귀국했다

아마 비엔남 옆이 태국 아니었던가

그래 시야가 나 보다 훨씬 넓었다고 생각이 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아들 결혼식을 치른 친구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아내와 같이 한 달간

아들 가족에 섞여 휴가를 하고 있다고 보름 전에

메시지가 날아 왔었다

언제나 진지하게 골프를 잘 친 네 모습이

그립다고 했다

장대같이 날아가는 드라이브 힘 있는 아이언

곧바르게 가는 퍼팅의 꿈이 지워지기 까지는

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토요일 일요일을 연거프 골프를 치고 오던 날

아파트 문을 멸고 들어 오면서

상으로 탄 사과 한 박스를 내려 놓고 있는데

아내는 베란다에서 빨레를 하고 있었다

세탁기에 하지 않고 늘 내의와 와이셔스 만큼은

손으로 하얗게 빨아 다려 주었다

그걸 입고 가야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했다

빨레하던 그 모습이 퇴직 후 좀 지나 생각이 떠 올라

골프를 끊겠다고 친구들 한테 선언을 했다

그 뒤로는 골프를 치러 간 적이 없다

누구나 살아가는 방법엔 비밀이 들어 있다

사정 이야기 다 드러 내 놓는 친구도 있고

가정사를 늘 안부겸 믈어 보는 친구도 있다

대학 입학을 물어 보기도 하고 지금 손자가 커서

뛰어 다니겠다는 질문인듯 아닌듯 답을 말하는 친구도

있다

모두 사람 사는 관심사이다

관심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혹이나 그런 말에

상처를 건드리는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리 부부는 약속되어 있다

가족사 이야기는 묻지도 하지도 않기로..

친구에게 메시지를 날렸다

나 인도네시아야

뭐 인도네시아라고 지금 어디인데??

정말 놀랬는가 보다

네가 치고 있는 골프장에 와 있어

몇 번 홀에 있는데 끝나고 만나자

넌 몇 번 홀이니

전반 끝나는 9 번 홀에 와 있다

나는 10번 홀이야

네 빨레줄 같은 드라이브 샷과 컴퓨터 아이언 샷을

내가 뒤 따라 기면서 보고 있어

피닝 피링 몇 차례 멧시지가 오고 갔다

.......

잘 치고 와 서울에서 보자!!

한 참 후 친구한테서 서울로 메시지가 왔다

깉이 치지는 못했지만 네가 내 뒤에서

꼭 치는 것 같은 생각으로 긴장하고 쳤다

가끔 나의 엉뚱한 상상력에 놀래던 친구에게서

멧시지가 다시 왔다

오랜 만이다

이렇게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한

공간에서 함께 할 줄은 몰랐다

서울가면 꼭 연락할께

그래!! 잘 있다가 와

어부인 잘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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