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알밤과 아이

마음의행로 2015. 10. 12. 11:39

젊었을 적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그 당시 나는 교회학교 유치부 선생으로 일을 해왔다

젊어서인지 아이들에 대한 성경이야기를. 하면서

꼭 삽화로 동화 이야기를 하나씩 해주었다

종로 서적에 가서 동화집을 사다가 먼저 공부를

하여 성경에 맞게 들려 주곤 하였다

"아이들은 완벽한 인격을 지닌 사람입니다

어른들보다 더 완전함을 그들에겐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히지

다스리려 하면 아니 됩니다" 라고 주지를 시키셨다

법율 스님께서도 만 3세까지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어서는 아니된다고 하십니다

그 때 충격은 평생 가기 때문이랍니다

만 3세의 아이에게는 부모가 그만큼 소중하게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추석 무럽부터 익기 시작하는 밤은 가시 돋은

껍질을 입처럽 천천히 벌리기 시작합니다

그 안에는 보퉁 3개의 알밤이 들어 있습니다

양쪽 밤은 바깥쪽은 둥근 모양을 절반 나눈

모습이고 가운데 것은 양쪽에 눌리어 양면이

잘린 모습으로 가운데 쏘옥 들어가 있어

한 가족을 보는 것처럼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이 셋은 비슷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모양도

성격도 다 다르게 예쁜 알밤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색갈은 그야말로 밤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나무는 키가 크고 가지가 넓게 퍼지고

나무는 단단하여 잘 부러지지 않지요

따뜻한 남쪽편을 좋아하는 나무이지요

밤을 심을 때는 머칠 물에 담그었다가

껍질에 물기가 젖은 때 땅에 심으면 발화에 좋습니다

밤의 씨는 새싹을 돋아 내면서도 다른 식물들의

씨와 달리 껍질이 단단하기도 하여서 겠지만

새싹 줄기에 3년을 붙어서 자랍니다

다른 씨앗들은 싹이 나오면 껍질은 바로 썩어

새싹의 거름이 되어 주어 잘 살도록 도와 주지요

밤은 다릅니다

새싹의 몸에 붙어서 부모로서 한없는 사랑을

가르칩니다 그리곤 3 여년이 지나서 자신도 썩게 됩니다

마치 우리 인간이 아이를 만 3년을 보호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밤을 제사상에 올리는 것은 밤을 닮아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라고 교육을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나 밤은 부모가 직접 매달리어

성장에 가장 중요한 기간인 3년을 아이에 붙어서

교육하고 키우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밤은 우리 인간과 너무나 많이 닮은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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