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마음의행로 2015. 8. 31. 16:25

일요일은 아침 첫 예배를 보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다

돌아오는 길에 어느 역에서 내렸다

어인 일인지 방향을 알 수 없었고 이 곳이

어디인지 내가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앟다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

낙하산 타고 홀로 내려와 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을 돌아 보았다

4~5초 정도 지나서 아!! 여기였구나

방향을 잡고 집 가는 지하철에 올랐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줄을 안다면 길을 잃거나

방향을 잘못 잡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의 위치는 물리적으로

L-code라는 것으로 알 수 있다

Location code는 지구를 가로 세로로 잘게 쬬개어

선을 그어 만들어 놓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는 좌표이다

인간의 좌표는 어떻게 정할까?

서로의 관계로....

직장의 직위로....

학문적으로나 생활속의 지식의 량으로....

종교의 신앙심으로...

내 이름으로....

가지고 있는 성품으로...

아마도 가장 쉽고도 표현이 간단한 방법은

누구 누구의 아들 또는 딸 누구 입니다

이렇게 밖에 더 표현할 길이 없는듯 하다

그러나 이 또한 정답은 못된다

이는 엄밀히 보면 관계이지 좌표는 아니다

좌표는 바로 내가 누구인가의 질문과 같다

L-code도 정확한 지점을 모두 다 표현하지 못한다

지구를 씨줄과 날줄로 가로 세로로 50cm씩

나누어 만나는 지점만을 표현하듯

인간도 관계 속에서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다

나란 놈은 갑자기 칠레도 갔다가 이성한테

갔다가 음악속에 있다가 운동 속에 있다가

명품 구매하려는 곳에 있다가

자전거 타고 한강에 있다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다니는 놈이다

그러니 좌표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래서 너는 누구냐 하면

바로 나는 나다가 정답인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왜 여기 서 있을까??

하필 여기에 서 있을까

뭔가 하려고 서 있었을 것이다

내가 뭔가를 하려고 서 있디는 것을 알면

내가 왜 여기에 서 있는지 알 것이다

당신은 누구요 라고 물으면

나는 지금 나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놈이요

하면 되는 것인가??

손간을 묻는 질문이 아닌 본질을 묻는 바인데

그것도 아닌듯 하다

평생하여 왔던 일을 주욱 나열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간 속의 나를 말하여도 시원치 않고

언제 태어나서 몇 살까지 살아온 우리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ㅇㅇㅇ 입니다

궁색하다

답이 없다

우리네 인생은, 길에는 답이 없다

묻지마라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도

묻지마라

그건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답도마라

필요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가?

순간 모르고 잠간 당황했던 이유는 뭘까??

물리적으로 서 있는 곳을 우선 알아야

내가 생각이 나고 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게 되었던 일이 있었다

치매 전조 증상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무얼하려고 하는 놈인지

잊었던 나를 다시

둘러보게큼 하는 각성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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