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키에 대한 생각

마음의행로 2015. 9. 30. 21:56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중국에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꽤나 높은 산 중에 하나인 태산이다

에베레스트에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꼭 상대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자체가 높으면 그냥 높은 것이다

우라들의 키도 크다 작다 이런 표현을 쓴다

왜 자꾸 비교를 할까?

그냥 165다 또 175다 180이다 라고

하면 되는 것을

본질 보다는 꼭 비교하기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잘 생겼다 아니다 아니야 좀 밉게 생겼는데 등등

사람과 산과 비교를 하면 어떨까?

높이에 있어서 비교나 될까?

마음의 크기는 사람이 더 클 수도 있겠지만

동서 한 분이 최근 넘어져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받으셨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완치가 어려워 재활 치료 등

병상 생활에 수 개월이 걸렸고

앞으로도 또 걸리시게 보인다

키도 그리 크지 않아 작으신 편이셨다

한 번 넘어지고 나시더니 걸음걸이가 둔하여 지셨다

연세가 드시니 조그마한 일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태산이 높아 키가 커도 절대 넘어질 염려가 없다

허나 사람의 키는 180이면 큰 편이다

동서는 작은 키에 속하신다

165정도이시다

동서께서 두 번째 넘어 지실 때

키와 땅 사이가 그리도 높아 보이셨다 하신다

잠간 땅에 짚으시면 되시는데 말이다

비록 키가 크지 않은 사람이라도

약하여 넘어질 때

그의 키와 땅 사이는 너무 멀고 두려우셨단다

그 키 높이에서도 넘어지면서도

팔도 부러지고 엉치 뼈도 깨지고

허리 뼈도 부러지도록 높을 수 있다

지신을 지탱하지 못하는 신체에서는

자신의 키 눞이에서도

상처가 나고 못 일어 날 수도 있을 정도로

놉고 크셨다 한다

사람의 키가 이렇게. 크고 높을 수가

있는지 상상도 못할 일이셨단다

빨리 완쾌하셔서 작년처럼 동서들이

강원도로 충청도로 경상도로 다음에는

전라도 까지 돌아다닐 수 있게 되시길

빌어 본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 냄새  (0) 2015.10.23
대추 이야기  (0) 2015.10.11
태풍  (0) 2015.09.19
양심과 질서로  (0) 2015.08.16
할배표 계란말이  (0)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