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글

골목 문화

마음의행로 2015. 8. 23. 09:38

어린이들에게 골목은 무엇이었을까?

밥먹고 나가면 친구를 만나고 놀고 이야기하고

여러가지 놀이에 즐거움이 있고 싸움도 있고

주장도 있고. 고집도 있고 화합도 있고 토론도 있고

판단도 있고 방법도 있고

서로 배움이 있는 장이요 가르치는 곳이며

소위 자율 유치원인 셈이다

그곳에서 사랑과 우정을 배우고

꿈을 키우던 곳이다

위 아래를 알고 좋고 나쁨을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외로움을 익히는 장이었다

집집마다 다른 풍습을 듣고 보고 배우고 느끼고

한 마을의 공동체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기초 교육을

알아가며 기르던 곳이었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그 바탕을

쌓아가던 곳이었다

요즘 유치원에서 일률적으로 배우고 노래하고

틀에 정해진 배움과는 다른 직접 생활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누고 베풀고 함께 쓰는

공동체를 형성하던 곳이었다

나이들어서는 어떨까?

소위 마실을 다니고 출입을 하는 만남의 장이요

베풀고 경험을 주고 받고 옛 추억을, 향수를

주고 받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이야기하고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후손을 위하여 사랑과 인내를 가르치고

품위와 절제를 가지고 모범을 실행하는 곳이다

여자분들은 정말 새로운 인생을 만끽하는 장이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건강이야기 음식 이야기

물건 구매이야기 노는 이야기 여행이야기

손자 손녀이야기 친구이야기 종교이야기 모임이야기

산행이야기 집이야기 등등등

무궁무진한 소재가 가득한 곳으로 남은 평생을

계속 이야기해도 샘물처럼 솟아나오는 곳이다

심심할 수 없는 곳이요 배우고 또 배우도 배울게

풍부한 즐겁고 새 인생을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마당이다

남자들이 늘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이것때문이다

남자는 점점 친구가 멀어져 가지만

여자는 점점 친구가 쌓여가는 곳이라

얼마나 많은 삶 이야기가 풍부하겠는가!!

골목은 언제나 새로운 삶을 배우게 하고 풍부하게

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장이다

골목문화야 말로 사회를 밝게하고

질서를 유지케 하며 삶을 풍부하게 하는

생활 공간이요 물을 품어내는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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