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글

빗소리

마음의행로 2015. 7. 10. 11:02

비가 땅 바닥에 떨어질 때

부딪히는 소리

따갑게 들린다

소나기라도 된다면 그 소리는 더욱 크겠다

비 자체에서 나는 소리는 조용하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시멘트 바닥, 땅바닥, 물위에,

자동차 위에, 유리창에 떨어지는 소리

둥근 우산에 떨어지는 소리

도시 소음을 뚫고 내리는 소리

삼라만상을 깨우는 소리이다

만의 소리를 다 품고

인간 세상에 오는 것 같다

잔듸에는 자장가 소리로

나뭇잎에는 가야금 소리로

연잎에는 북소리로

양철 지붕에는 실로폰 소리로

물 위에는 피아노 소리로 다가 온다

메마른 대지에 두두 두두둑 소리는

농부 가슴 뛰는 소리로

보초병의 철모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콩 볶는 소리로

그래

부딪침이 없이는 소리란 원래 없는거야

빗소리....

마음 심란하게도 하고

마음 차분히 가라 앉혀 주기도 하고

세상 소리 다 삼키고

마음에 드는 소리로 와 주는

빗소리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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