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큰 돌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 놓는다.
바지가랭이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
허리는 포크레인 처럼 휘었다.
불도져 처럼 열 손가락은 거친 돌을 움켜 쥔다.
하나 놓고 허리 한 번 펴고
그리고 또
맨 앞은 큰 아들 다음은 두 째 아들 그리고 손자 손녀들
해가 어느듯 서 산 쪽에 기울렀다.
마지막 일곱 번째 돌을 옮겨 놓고
그가 앉아서
푸우 깊은 숨을 내 쉰다.`
앞 돌을 가만히 바라 본다.
지그 재그 길
올망 졸망 새깽이들
정겨운 놈들
끝 돌은
자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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