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감나무 접

마음의행로 2015. 2. 7. 05:20

아버님께서 늦 가을 추운 어느날

감나무 가지 하나를 자르셨다

그 감나무는 알이 굵고 맛이 좋아

동네에서 제법 이름이 있는 종이었다

가지 중에서 곧고 바른 쪽을 골라서

세개로 나누었다

뒷 동산 기슭 켠에 땅을 파고 가지 3개를

나란히 묻어 놓았다

그들은 올 겨울을 땅 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숨을 겨우 쉬고 버티고 살아 남아야 한다

얼어도 아니되고 말라도 언된다

이미 가지를 떠난 그들이기에 생명부지는

절대절명인 것이다

최소한의 수분으로 최소한의 호흡으로

동면에 들어가 자신 스스로 이 추운 겨울을

나야만 하는 것이다

봄이 되고 나무에 물이 오르고 싻을 내기 위해

온 힘을다해 흙에서 물과 영양을 뽑이 올리는,

감의 씨로 싻을 내어 자란 사오년 된 감나무는

땅에서 한 십여 cm 정도를 남기고

그 몸을 잘리게 됩니다

작년에 묻어 놓았던 가지를 꺼내어

한 쪽을 v자 모양으로 자르고

사오 년 된 감나무는 표피에 칼집을 내어

V자 모양 가지를 그곳에 끼워 세우고

헝겁으로 가지와 나무를 묶는다

소위 이것을 접이라고 한다

잘린 나무는 물과 영양을 끌어 올리고

가지는 그것을 받아 먹고 싻을 내고

자라게 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씨앗을 틔워

자라는 나무는 감이 본연의 감이 되지 않고

못난 굠(알이 아주 작은 손톱만 한 감)을

열게 되어 원하지. 않는 감을 맺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우량 가지를 튼튼한 사오 년 된

생 나무에

접을 붙여 좋은 감나무를 만드는 것이다

접을 붙이려면 가지는 잘려 겨울을 내야 하고

하나는 자기 몸이 잘려야 하는 고통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 성공 하는 것은 이니다

실패의 화률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둘은 서로 살이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서로를 도와 접이 성공하기 위해 날씨 온도

해빛 습도 영양 비 바람에 맞서 자기를

상대에 맞춰야만 둘은 한 몸이 되고 결국

좋은 감을 열릴 수 있는 감나무가 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기의 일 부분만 서로 연결 되어 있기에

가장 연약한 상태의 한 몸을 갖게 된 상태인

것이다

수 년을 자라야만 한 나무 처럼 둘의 몸

둘레가 같아지게 되고 흔들려도 바 바람에도

걱정없는 완전한 하나가 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접을 붙인 상처는 수 십년이 흘러야

흔적을 알 수 없이 할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둘의. 걱정이 아니요 열매를 맺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감나무 접의 완성이다

우리네 남녀의 결혼과 비교해 전혀 다르지

않는 비교가 될 뿐만 이니라 자연에서

얻는 인생을 살아가기에

아주 귀중한 교훈이 되게 되는 것이다

조상 제사를 지낼 때 곶감을 상에 올리는

것도 이런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이

담겨져.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몸에 새로운 교육(가지)

을 받아야. 좋은 나무가 될 수 있음믈

교훈으로 남겨 전하여 주는 것입니다

둘이 한 몸이 되어 결혼하며 살아가는

인생 살이가 쉽지만 않음을

접을 붙인 감나무가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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