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달력이 별로 필요치를 않았다.
대신 주력이 주가 되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오늘이 몇 일인지 몰라도 됬고
다만 무슨 요일인지는 알고 알아야 했다.
월급을 받아야 하니 아니 주어야 하니
달력이 필요했던가 보다.
그럼 왜 요일은 알아야 할까?
친구간에 만남을 보면 공통적인게 있다.
옛날 직장생활에서 처럼 매일 만나는게 아니고
보통 한달 아이면 두달 또는 세달 만에 만나는 모임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몇 월 몇 일보다는
홀 수 달 세번째 x 요일로 보통 정하고 산다.
토요일은 결혼식이 많으니 일정을 정하지 않는다.
일요일은 종교적인 행사나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니 일정을 잡지 않는다.
그래서 화목하자는 뜻으로 화요일과 목요일을 많이 잡는다.
남은 것은 월 수 금이다
그래 다른 모임에서 수와 금요일을 빼앗아 간다.
마지막 남은 월요일 하나가 있다.
그래서 이 날을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많게 되었다.
다들 모임이 없는 날 그날이 가장 좋은 날이고
밖에 나가도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어서 선호하는 날이 되었다.
모두 선호하지 않았던 날
자식들 직장으로 다 떠나 버리고 남은 날
휑하니 비어 버린 날
어젠가 가장 친한 직장 친구들의 모임 날자를 정하면서
우린 이 날 즉 월요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월요일 만은 모두가 비어 있었다.
모두 혼쾌이 이 월요일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달력의 일 자가 끼어들 틈새는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손주 녀석들 보러가는 일정이 만만치가 않다.
그러니 일 주일의 요일이 다 바쁘기만 하다.
산에도 가고 여행도 가고 모두가 요일을 기본으로 짜여 있기에
달력의 일자는 몰라도 요일은 잊으면 않되게 되었다.
달력이여 안녕.......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