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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현재

걸린 풍경이 가난하다고 생각했어요 펄럭일 때면 바람이 일고 바람이 일면 흔들리는 베에서 살이 빠져나갑니다 손이 빨면 손이 빨리는 가난한 넌 손으로 주물러요 햇빛에 원색이 돌아옵니다(아기 기저귀) 한꺼번에 몰아넣은 부(富) 누나와 동생이 번갈아 입어요 성도 색깔도 분별이 약해져요 중성이 되어갑니다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닌 한ㆍ통ㆍ속 흰색도 검은색도 회색화 되어 가고 건조는 자동 빨랫줄 놀이가 삭제되어 춤사위는 사라질 수 있어요(핸드폰 사용 시간입니다)

시 글 2024.11.19

시간의 체위

누가 망설이게 했나 가는 길에 수북한 그림자 속 나뭇잎이었거나 돌밑 숨을 쉬었을 겨울나기 축축하게 고실로 바뀐 벌거벗은 동물은 계절의 체위를 믿었는지 9월 같은 11월에 상강을 입고 입동에 말라버린 체위 널 놓아버렸네 낭패는 허용, 실패의 언어마저 없는 생태계 누군가의 한 끼 감으로 내 던져준 연체 하나 그 순서의 순환에 밀어 넣어 본다 시각을

시 글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