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자동차 사고

마음의행로 2010. 5. 28. 22:48

 

  자동차 홍수 시대이다.

명절 때가 되면 서울이 살만하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얼마나 차량이 많이 고향길을 찾았기에 교통이 아주 원활한 것이다.

또 매연도 적어 청량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이런 이야기 하려고 한게 아닌데 지금 뭘 적고 있는게야..?

 

차를 운전하다 보면 사고를 내거나 나거나 겪는 일이 있게 된다.

사고 유형은 참 다양하고 그에 대한 조치나 처방 또한 가지가지 일 것이다.

 

차 사고를 만나도 국산차끼리 이면 그래도 마음이 가볍다.

대체로 보험으로 처리를 하게 되고 비용도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할 것이기에...

똑 같은 사고에 거의 같은 수준의 사고를 냈더래도 외산차와 사고가 났을 시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고에 따른 수습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식이 사고를 내도 비슷하다.

돈 많고 힘있는 집의 자식을 건드렸을 시는 문제가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 간다.

또 중소 기업이 대기업에 잘못 했을 경우도 여파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들 한다.

 

자동차 사고나 자식의 사고나 기업간 사고나

사고의 내용은 동일하나 피해의 정도는 상대에 따라 엄청 다름을 볼 수가 있다.

사고가 상대방의 명성 값으로 크고 작고가 매겨지기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프라이드가 아침 출근길에 벤츠를 뒤에서 받았는데

프라이드는 길가 쪽으로 핸들을 꺽었고 여자는 차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

벤츠는 정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상처가 크지는 않다.

한참 후에 수습 차량들이 왔는데

그때야 프라이드에서 여자 운전자가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여자 운전자는 다소 아픈듯한 몸을 이끌고 벤츠 운전자 옆으로 가서

사정을 하고 있었다.

사고에 대한 부담으로 어찌해야 할지를 상의하고 있었을 것이다.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들이 지나간다.

 

벤츠 운전자는 보험 회사에서 나오기 까지 끔쩍도 하지 않는 걸 보면서

옆에 있는 나까지 불안한 감이 전달하여 온다.

저차를 다 팔아도 안될 것 같은 감이 들기 때문이다.

 

같은 크기의 사고가 국산차와 났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어느정도 감당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상대의 값에, 경제력에, 지위따라 사고를 치르는 댓가가 너무 차이가 날 것이다.

 

사고라는 것이 사고의 원인에 있지 아니하고 결과에 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없는 사람 입장에서 볼멘 소리로

"사고의 크기를 상대방에 의해 정하지 말고

사고 내용 자체의 크기를 규정하여 처리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라고

외쳐보고 싶다. 

벤츠의 작은 상처에도 너무 큰 값을 치러야 하는 벤츠를 받은 젊은 여자 운전자의 모습이

오늘까지도 눈에 서려 지워지지 않는다.

돈 많으신 분이 한번 기꺼이 은혜를 베풀어 주었으면 하는 맘이

사라지지를 않고 있다.

어찌되었을까.................?

꼭 그리 잘 처리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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