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별빛 보고는 ....

마음의행로 2010. 4. 26. 15:12

  절로 들어가는 2차선 길 옆에 230년 됬다는 음식점이 있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생각중에 눈에 번쩍띄임은

두말할 나위 없이 230년 이란 단어이다.

 

돌아 오는 길에 그 집으로 들어섰다.

남향으로 된집은 초가집으로 ㄱ 자 집이었다.

작년에 지붕을 새롭게 이었는지 집으로 만든 이엉이 새로이 올려져 있다.

처마 끝은 낫으로 단정하게 짤리어 있어 있고 아래로 몇겹인도 모른게

층층이 쌓인 이엉들은 삵은 것이 많았다.

 

점심을 한정식으로 먹고 나오면서 주인 아저씨 한테 물었다,

230년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답은 아주 쉬었다.

7대조 할아버님부터 지금까지 이 집을 살아온 것이 230년이란다.

그렇겠지.. 음식점이 그리도  오래 되진 않았을 테이고....

 

마루를 보니 통 소나무를 두텁게 잘라 만들어 있고 검은 때깔로 변한 연륜이

230년을 보여주고 있었다.

밥을 먹을 때 살구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 많은 꽃잎이 휘날리는데 장관이었다.

터밭이 좋고 앞에는 조그마한 냇가가 있어 정말 좋은 집터로 보였다.

 

아저씨 ! 저곳에 집을 지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 한번 살면 좋겠습니다 만  !! 하고 질문 반, 부러움 반해서 말을 했다.

꼭 그렇치만은 않아요...

"불빛 보고 자란 사람은 별빛 보고는 못살아요"

갑자기 머리를 때리는 낱말의 입력으로 1초간 흔들하였다. 

 

모 영화 감독이 오스트렐리아 최 남단 여행을 하는 광경을 KBS2에서 방영을 하고 있었다.

1500여 m나 되는 산을 오르고 나서 밤에 잠을 청하는데

침낭하나가 침구의 모두인 것이었다.

침낭속으로 들어가더니 자크로 잠그고 얼굴을 하늘쪽으로 내 놓더니

곧 잠이들면 하늘의 별자리를 못볼 것이다 면서

남극에서 "오리온 좌를 보았다" 고 너무 행복해 한다.

 

그 감독님도 불빛보고 자랐을 것이기에

볓빛을 보면서 살지는 못할 것같아

두 가지 장면이 겹쳐진다.

아마도 지금은 조명빛 찬란한 밤에 어떤 배우들과 함께

붗빛 현장에서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며 살고 있을 감독님이나

나 역시

잠시는 행복하고 좋긴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일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살기란 힘들 것이라 생각하니

 

생활속에서 터득한 그 단어 하나가  

내 마음 구석을 다시 휘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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