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나도 그냥 웃고 말걸.....

마음의행로 2010. 4. 20. 05:43

  어느날 후배와 같은 차를 타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후배가 자기 이야기를 한참 하더니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제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님께 여쭈어 본 말이 있습니다.

"아버님?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하니,

아버님이 가만히 계시더니

그냥 웃으시고 마시더라는 것입니다.

 

선배님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이 나에게 떨어졌다.

삶에는 방식이 없다고 하니 낸들 무슨 정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있다 한들 그게 정답이 될 수가 있을 것인가?

생각하니 답을 주기가 이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없겠다 싶었다.

 

우리가 사는 인생에는 어디든지 길이 있다.

그 길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사람 내에서도 수 많은 길이 있다.

그 많은 길들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끝이 나는지를

생각하여 본 적이 있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인생의 길은 어디로 통하는 것일까?

나는 그 길이 모두 집(가정)으로 통한다고 생각을 했다.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했다.

과거의 어떤 고생도 지나고 보면 그 때가 그립게 되기 마련이다.

 

이 두가지를 조합한다면 어떨 것인가?

그래도 어릴적 부모님 밑에서 형제들과 배고프고 추웠어도

가장 재미있었던 시절이었구나 ..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답을 이렇게 해보았습니다.

가장 재미있던 시절은 어릴 때 우리집......

우리 아이들도 먼 훗날 또 그렇게 답을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 나의 집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웁고, 재미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가정을 가장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였습니다.

 

다음으로는 "남을 돕고 살아야 한다' 였지요.

S대 대학원 정책과정을 6개월 다니면서,

첫 시간 첫 질문이 "당신이 만약 6개월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이었습니다.

그 때  대부분의 답이  "남을 돕고 살겠다" 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두번째 답으로

"남을 도와가면서 사는 일" 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하였습니다.

더하기 보다는 제일 우선 순위가 하나 있습니다.

나에 대한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하여 주는 것,

어떤 내용도 질문도 정체성에 대한 답이라고 말을 못하지만 

"신을 믿는 것"  신과 나의 관계를 정립 하는 일은

나의 정체성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을 다 할 때까지 변치 않고 신을 믿고 따르는 것,

내 인생에 있어 신의 축복을 받고 사는 것,

이것이 나는 첫번째라고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후배에게 이 세가지를 나름대로 이야기를 했지만

"정답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경우 일 뿐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신을 끝까지 믿으십시요"

다음으로 "지금 나의 가정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십시요"

끝으로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을 도와 주면서 사십시요" 

이렇게 말을 하여 놓고,  헤어지는데...

 

아버님이 그냥 웃으시면서 마시더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오늘  또 빗나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만 것이 아닐까....?

나도 그냥 웃고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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