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UCC

마음의행로 2010. 3. 19. 11:48

 늦잠이다.

k는 출근을 위해서 서두른다.

가장 짧게 하는 코스로 아침 출근 프로세스를 잡는다.

화장실, 식사, 옷 갈아입기,

k의 아내가 함께 서두른다.

 

그리고 뛴다.

이불도 그대로 놓았다. 수염도 못 깎았다.

구두신고 뛰기란 힘이 많이 든다.

걸어서 8분거리에도 숨이 헉헉 거린다.

 

지하철로 뛰어 내려간다.

왼쪽은 올라오는 에스카레이터 오른쪽은 내려가는 에스카레이터 이다.

뛰어 내려가는 방향은 왼쪽이다.

 

옛따 모르겠다.

그냥 왼쪽 에스카레이터로 뛰어 내려간다.

에스카레이터의 step 은 계속 올라온다.

떠 빠르게 내려간다.

힘이 몇배로 들어간다.

 

출근길이라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

거의 다 내려갈 즈음 한 사람이 올라온다.

올라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비켜서는 과정에 몸은 벌써 상단부 쪽으로 원 위치가 되었다.

 

화가나서 다시 내려간다.

겨우 거꾸로 올라오는 에스카레이터를 뛰어 내려갔다.

시간이 5배는 더 걸렸다.

 

오른쪽에서 한가롭게 내려가는 에스카레이터에 탄 사람들이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저 사람 멍청이 아니야... 아니면 싸이코...?

성질되게 고약하군,

이쪽으로 와서 타야 하는데....

조금만 이동하면 될텐데 뭐야 저사람...

아마 거꾸로를 즐기는 사람같아....

웃음을 못참는 사람이,, 저거봐 오늘 아침을 즐겁게 해 주느마...

조금후에 내려가서 얼굴이라도 알아놓아야겠군 등등등..

 

전철에 접근하니 문이 닫혀버린다.

놓쳤다.

5분을 더 기달려야 한다.

 

출근시간이 조금 지나서 회사에 도착한다.

아침 회의에 불참이라고 상사에게 주의를 받는다.

 

뭐라고 핑게도 댈 수가 없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 죄,

에스카레이터 거꾸로 탄 죄....

 

그거밖에 없잖아, 조금 늦으면 어때

이 일로 세상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괜한짓을 해가지고 이게 뭐람,

신세 처량하잖아.....

UCC  화면은 "무엇에 잘못이 있었는가?" 라고 뜨면서

화면은 "The End"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냄새  (0) 2010.04.06
목련화  (0) 2010.04.06
화석  (0) 2010.03.12
도시는 눈을....  (0) 2010.03.10
창가 동백나무  (0) 201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