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물에 살짝 적셔
도톰해진 하얀 창호지로
몇겹 싸서 오므려 놓은
목련이 아파트 벽에 기대어 피어 있다.
물이 올라도 아랫쪽이 먼저 일텐데
위쪽부터 꽃이 피었다.
아랫쪽은 몽우리채이다.
햇빛이 먼저 닿는 곳 순서인가...?
사람에게는 아래쪽이 먼저 인가 싶지만
가지는 아니라고 계속 흔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