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우리들의 냄새

마음의행로 2010. 4. 6. 16:04

 2호선 지하철이다.

들어서자 빈 자리가 있다.

 

왠 일인가 하고 앉으려고 하다 발이 멈춘다.

제일 갓자리에 노숙자 한분이 고개를 푹 수구리고 자고 있다.

한 자리 넘어서 부터 사람이 앉아 있다.

나도 사람이라서 인지 주춤거리다가

비켜서고 말았다.

 

한 칸이 온통 냄새로 가득하다.

 

세상 냄새는 냄새는 모두 묻혀가지고

사람들 모이는 곳으로 들어 왔다.

저 냄새는

분명,

 

우리들의 냄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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