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친구가 가는 어께 위에
다른 친구의 발길이 있어 보인다.
옆에서 보는 마음이 참 아프다.
애써 서로 모르는척 하지만
친구들 다 그 길을 보고 있다.
오늘밤 애써 너털 웃음으로 서로 만남을 자족한다.
나도 오늘 누구의 어께를 밟고 있지는 않는지 두렵다.
내 밟는 길 아래 또 다른이의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