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나이들어 등을 펴다.

마음의행로 2009. 7. 28. 11:43

하루에 한번씩 오르는 뒷 동산이 있다.

나즈막 하지만 오솔길이며 키 큰 나무들이 많아 그늘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매일와서 운동도 하고 쉬어도 가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을 찾게된 것은 일과 중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도시를 벗어나,

옛 시골같은 정취를 다소나마 얻어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 속에서 세월을 읽기도 한다.

허지만 진정 이곳을 매일 만나는 이유는 새로 생겼다.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어서 이다.

그것도 폐 타이어로 만들어 놓은 운동기구인데 대형 트럭에서 나온 다 쓰고 버린 폐 타이어이다.

이것을 1/4정도를 땅에 뭍어 놓고 나머지는 지상에 세워져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이다.

처음에는 사용 용도를 몰랐다. 어느날 나이가 좀 들어보이시는 분이 그 곳에 누워계신다.

마치 등이 타이어 바퀴를 따라 활 모양으로 굽어져 있고 머리는 땅쪽을 향해 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일어 나시면서 어! 어!  시원하다. 하신다.

그럴만하다고 생각이 되어 나도 한번 하여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등이 딱딱하다. 한참을 있으니 등이 나도 휘어지면서 뻐근하다.

두 손을 깍지를 끼고 머리 뒤로 제쳤더니 몸이 더욱 휘어진다.

일어서니 등이 시원하다. 가슴이 쫙 펴진다. 허리도 곧아진다.

아 !   등을 펴는데 참 좋은 운동기구로구나 생각이 든다.

대 부분 우리는 책상에 오래 엎드려 공부하므로 등이 굽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옆에는 발끝을 걸고 상체 일으키는 운동 기구가 있다. 대부분 상체를 이용하여 몸을 일으키려고 한다.

나는 이제 그 운동의 요령을 알았다. 발끝에 힘을 모으고 그 힘으로 몸을 일으키면 힘은 많이 들지만,

등뼈들이 쭉 펴지고, 늘어나고 근육들이 긴장을 하게 된다.

나아가 배 가죽 근육이 늘어나면서 몹시 아프다. 일주일쯤 지나니 모두가 편안한 운동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가면서 가슴은 쫙 펴지고, 허리는 꼿꼿이 하고 내려가게 된다.

그 운동이 내 몸에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가끔 집안 일을 하다 보면 등은 굽어있지 허리는 더 휘어지지, 휘어지면 질수록 더 허리는 아프지..

맥을 못추고 어려워 하였다.

그 운동을 하면서 자세가 바르게 된 후로는 집안 일에도 허리가 아프질 않는다.

6개월 쯤 지나서 상당한 자신감이 들어섰고 등이, 허리가 바르게 되었다.

어디 가서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건강한 나를 찾게 된 것이다. 이왕 하는 김에 하나를 추가 하였다.

밤에 잠자리를 들때 얇은 벼개를 하나 등에다 바치고 자니 더욱 등이 바르게 펴졌다.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애를 많이 먹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졌다. 그 지긋하던 다리절임이나 통증이 어느덧 거의 다 사라졌다.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일에 자신감도 생겨났다. 생활이 즐겁고 건강함을 느낀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중에 제일은 허리 건강이라고 생각을 한다.

정신 건강까지 따라 주니 이 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에 또 있을 것인가 싶다.

운동 1년차에 신체 검사를 하니 깜짝 놀랬다.

키가 1.8cm가 늘어 났다. 허리와 등 운동을 하니 근육이 뼈를 받혀주면서 마디들이 늘어났던 것이다.

 

나이들어 등과 허리를 펼 수있게 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고 건강도 찾게 되었다.

참 고마운 운동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하다. 

여러분께도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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