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정말 편안하여 집니다.

마음의행로 2009. 6. 22. 11:45

 이제서야 세상을 사실 그대로 바라 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각 눈, 흘긴 눈, 활짝 눈, 싫은 눈, 돌아서는 눈...............

세상을 내 렌즈에 끼워 맞추니 항상 네모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았습니다.

존재하는 사물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생각나는 그대로,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예쁘게, 고맙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 퍽이나 편하고 편안 합니다.

 

친구도, 애들도, 아내도, 친척도, 동창도,

가진 사람도, 작게 가진 사람도, 빠른 사람도, 느린 사람도

직업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젊은 사람도, 나이든 사람도,

아픈 사람도, 아니한 사람도,

남자도 여자도,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예쁘게, 고맙게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니 정말 편안하여 집니다.

 

들판의 꽃들도, 산속의 나무도,

강과 바람, 구름과 비도,

바위도,

날아다니는 새도, 나비도,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예쁘게, 고맙게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니 정말 편안하여 집니다.

 

사람사이 이야기, 어린 소리들도,

휠체어를 끄시는 할아버님도,

장바구니에 끄끙대는 아주머님도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예쁘게, 고맙게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니 정말 편안하여 집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들어 등을 펴다.  (0) 2009.07.28
매미 소리  (0) 2009.07.24
정승이 죽으면  (0) 2009.06.07
아버님  (0) 2009.06.02
식은 밥  (0) 200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