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거리는 풀잎에 새긴 빛살 속에서도
좁쌀만한 작은 보라빛 꽃의 총난 얼굴에서도
나는 그님을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 보낼까?
그림을 그려 보낼까?
젊었을적 마음에든 느낌을 보내 보려고 했는데...
한 평생 무뚝뚝하신 아버님...
생각나는게 많지 않으니
꽃잎 바라다보는 주인공이 아닌
나는 조그마한 꽃잎에 불과한 것을
시냇물 조잘거림의 사랑이
이제는 바다같은 아버님 사랑으로 만나게 됩니다.
아버님....
당연지사인데도
보름전 석양녁에 "와 줘서 고맙다" 그 말씀 한마디가
그렇게 깊고도 넓은 줄을
나는 오늘따라 가슴묵직하게 자리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