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아버님

마음의행로 2009. 6. 2. 10:03

살랑거리는 풀잎에 새긴 빛살 속에서도

좁쌀만한 작은 보라빛 꽃의 총난 얼굴에서도

나는 그님을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 보낼까?

그림을 그려 보낼까?

젊었을적 마음에든 느낌을 보내 보려고 했는데...

 

한 평생 무뚝뚝하신 아버님...

생각나는게 많지 않으니

꽃잎 바라다보는 주인공이 아닌

나는 조그마한 꽃잎에 불과한 것을

시냇물 조잘거림의 사랑이

이제는 바다같은 아버님 사랑으로 만나게 됩니다.

아버님....

당연지사인데도

보름전 석양녁에  "와 줘서 고맙다" 그 말씀 한마디가

그렇게 깊고도 넓은 줄을

나는 오늘따라 가슴묵직하게 자리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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