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잃어버린 아내를 찾아서

마음의행로 2009. 5. 21. 21:14

     언젠가 마흔 쯤 되었을 때,

어느날 나이 차이가 난 동서가,  나의 아내에게 한말,  앞날이 잘 안보이면 내 옆으로 와....

세상 먼저 살아보신 동서가 나에겐 못하고 아내에게 한 말이었다.

 

오늘 아내가 그런다, 여보 나도 당신과 장사했으면 누구보다 더 잘했을꺼야 그렇치?

그래 나도 그때 그런 생각도 했지, 당신의 사업능력을 살려 주지 못했어..

그런데 내 허리때문에 고개를 향 할수 없었지,

맞아, 나도 그것때문에 말을 안하고 말았어, 형부는 나에게 두번이나 말했는데...

 

지난번 동서들과 여행 갔을때. 그때 동서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어,

자넨 성공했어.....그 직장에서 그렇게 높이 올랐으니...

뒷 맛은 내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구나, 그리고 염려 섞인 말,  그런 말로 들렸지,

그리고 나는 염려하지 마세요, 우리 괸찮아요!!  다 알릴 수 없는 부분을 돌려서 말했지, 

맘이 조금 그랬지만 그래도 성공으로 치장하려 하신 동서의 마음에 너무 감사했어. 

 

세월 많이 지나고 나니, 아내에게 못하여 준 것이 너무 서럽다.

아내 꿈은 내 꿈으로 다 지워져 버렸고, 포기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아내를 조금만이라도 더 일찍 발견했어야 했는데,

 

당신, 그렇치만 우리 둘이 이렇게 건강하니, 또 재미있게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잘 살고 있잖아,

생활도 이만하면 됬고, 애들만 시집 보내면 뭐 더 있겠어...? 이제 건강과 여유를 갖고 살면 되잖아!!

그리고 우리 둘 문제 때문에 싸운적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아, 우리 그랬잖아 ! 그리고 또 그럴것 같애.

아내의 말이다.

 

나는 요즈음 아내를 찾으러 다닌다, 

길을 걷다가도, 꿈속에서라도...

아니다,  과거 속에서 아내를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나를 나무랜다.

왜?  너는 항상 그리도 어렸니....

 

아내의 꿈 꿈, 꿈....

어느 한 부분이라도 찾아, 찾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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