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지하철 문화와 효도

마음의행로 2009. 5. 19. 23:07

  지하철을 타면 여러가지 문화를 시각에 따라 만날 수가 있다.

아침 새벽 일찍이면 노인분들이 많이 지하철을 이용하신다. 느낌으로는 잠이 적으시고 하셔서 일찍부터 어디에 나들이겸 시간을

보내시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을 하여 본다.

아침을 일찍 일어나신 관계로 피곤할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치 않고 깨어 있어 어떤 생각을 가지시고 행하고 계심을 발견 한게 된다. 

 

또 다음으로는 출근 시간에 맞추면 대개 젊고 생생한 발걸음과 함께 힘의 역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가방을 들고 가거나 이어폰을 귀에 꼽고 발걸음도 가볍게 힘차게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때 쯤이면 지하철에서 여러가지 향수며 스킨 냄새가 나게 되는데 아무래도 젊음의 피가 뭍어 있는 산뜻한 냄새가 주를 이룬다.

그래 그 시간이 가장 밝고, 지하철이 싱싱하고, 멋과 유행을 찾아 볼 수가 있게 마련이다.

간혹 아침을 못먹고 나온 직장인들이 우유나 빵으로 자리에서 떼우는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사람으로 밀치게 되는 꽉찬 지하철은 그래도 희망과 욕망과 꿈이 있어 보이고 미래를 찾아가는 어떤 힘을 찾을 수가 있다.

 

조금 지나면 규칙적인 생활에 매인 직장인 보다는 보다 자유로운 자영업이나, 사업가, 세일즈맨들이

가볍게 여행을 가는 다소 여유 있는 부류와 섞여 보다 삶의 풍성함을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들은 대화 내용에서 제법 전략적이고 사업을 위해 만남을 만들거나 만남을 약속하거나 거래에 대한 내용으로 주를 이룬다.

여행가는 분들은 자기 파트너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장소와 시간에 대한 이야기와 누가 못나오게 되었다는 등의 공동체적인

대화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심때가 가까워지면 직장인과 사업가와의 만남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긴장과 즐거움이 교차되는 모습들에서 삶의 현장이 여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며, 이들 속에서 비지니스의 역사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전화 내용에서 사람들간의 네트워크를 짐작하게 된다. 누구의 소개라든지 선배 이야기며, 동창이야기, 고향 이야기가 등장하게 된다.

모두가 명분 쌓기에 적절한 핑게가 되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하여 서로가 부담을 덜기 위해 취하는 행동들로 보여 진다.

이것이 비지니스의 시작이 되고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아니 상호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거름이 될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은 대개가 바쁨나 염려를 보이지않게 넓게 쓰는 마음이 들어 있기고 하고 정말 넉넉하니 말하는 사람도 볼 수가 있다.

 

다음은 느긋함과 편안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점심의 여유와 만족에서 오는 잠시의 즐거움이 아닐까? 

잠간의 오수도 즐기고 아침의 꼿꼿한 자세에서 뒤로 조금은 넘어진 자세가 이때가 아닌가 싶다.

그들은 꿈속에서 다음에 오는 행복을 그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  오늘밤 나는 가족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재미있는 식사를 함께 하여야지 이렇게 말이다.

 

조금은 한가한 지하철 시간이 오게 된다. 

목적의식에 좌우되는 표정보다는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아닌가 느낀다.

생활이 즐겁고, 차잔이 있다면 그리움을 가득 담아 옛 추억에 빠지고 싶은 그런 얼굴들이 나타나게 된다.

옷 차림에서도 몸에서 베어 나오는 향수에서도 고급스러움이 은근히 코를 자극하게 한다.

자랑하고 픔이  한나절을 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퇴근 시간이면 이 모든 것이 뒤섞이게 된다.

친구의 만남, 비지니스, 회식, 가정으로 귀가,  도통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양상이다.

소주 생각에 고기가 그려지는 얼굴들이 번득인다. 모임에서 하고픈 이야기를 준비하여 놓은 유머어 꾼들도 보인다.

그들이 있어 아무래도 더 즐거운 밤이 될 것이다.

외국에서는 밤이되면 가정으로 가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또 하나의 밤의 세상이 아니 역사가 남아 있다.

밤은 더욱 호화롭고 웅성거림의 거리로 변하여 간다.  만남은 즐겁고 생각은 조금 떠있다.

이끄는자 이끌리어 가는자, 모두가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 것이다.

그들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어서 빨리 만나기를 재촉하는 눈치들이다.

 

가정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조금은 아쉬운 얼굴도 보이고, 후회의 눈빛도 남아 있다.

집에가서 핑게를 대야 하는 잔머리를 굴리는 아저씨도 보인다.

친구들과 더욱 밀착을 했어야, 아니 끝장을 봤어야 하는데 , 글쎄 무엇이 끝장인지도 모르지만 판단이 가지 않는 얼굴도 있다.

내일 아침 회의 시간에 술 냄새 나지 않도록 준비하여둔 비책을 궁리하는 표정도 있다.

아뭏던 즐거운 하루였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루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 다니시는 분들이 계신다.

전에는 새벽 일찍이 다니셨는데 이젠 따로 시간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분들이 계신다.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님들이시다.

지하철 요금이 65세가 되면 무료이면서 부터 많은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이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계신다.

가까운 산에, 공원에 음식점에, 때로운 멀리까지 여행을 즐기시고 가벼운 식사로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시며,

지하철 내에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시기도 하고, 책을 보시기도 하고, 뜨게질로 시간을 보내시기도 하신다.

경로석이 따로 있는데 경로석은 좌석이 언제나 꽉차고 일반석까지 어르신들 차지이다.

어젠가 친구와 나눈 이야기중에 어르신들로 가득차게 된 지하철에 대해 견해를 들어본다.

지하철이 적자 투성이인데 무료는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다. 어떤 다른 묘책이 있는가 물어 보니,

한달에 몇번을 탈 수 있는 회수를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절약과 지하철의 붐빔과 수익이 조화되는 묘가 들어 맞을 것이란다.

그럴듯한 안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무한정으로 나두자는 의견이다. 이분들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오신 어르신이며.

갑자기 늘어난 수명과 노후에 대한 대처도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실 분들이 너무 많기에 현재가 좋다는 의견이었다.

모두다 맞는 의견들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지하철이 어느면에서는 어르신들에게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여 본다.

어려움을 다 알고, 그분들에게 적절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여행도 즐기고, 마실도가시고, 친구도 찾아보고,

손자들도 만나고, 음식도 즐기시고, 다양한 써클에도 참여하시고 하는 등등등 너무나 다양한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나아가 건강까지도 지키게 하는 일석 열조의 득이 여기에 있지 아니할까?

고부간의 갈등도 해결할 수 있고, 노부부간의 정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하는, 지하철 무료 승차제를 나는 영원히 지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효도 지하철이 경로 사상을 지키는 큰 지름길이 아니련가?

나는 이런 길을 열어 놓은 정책에 깊히 감사를 할 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의 여러가지 탈출을 도웁고 새로운 문화 창조에 도움이되며,

건강까지 지켜 드리는 이 제도가 적어도 지하철이 없어지지 않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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