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여행 끝에서

마음의행로 2009. 1. 25. 15:43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던 산골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다.

세상에 나와 살다가 그리운 옛날을 찾는 마음에서 일어난 생각을 적은 가사 일께다

살만큼 살았고 이제 직장생활도 나이 58에 걸려서 그만 두었다.

이런 현실에 살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서운하고 안타깝고 아쉬운 것이 많기도 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제는 쉴때도 되고 새로운 생을 살아가라고.... 하늘이 내려준 기회임을 발견하니 너무 감사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이런 저런 일을 해보고 싶고 찾아 나서고 하지만 막상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겁이 많이 난다.

 

경험없는 탓이 많을 것이고 또 과연 이일에 나를 투자를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여 보게 되는 점도 있다 하겠다.

산에도 다녀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무작정 나서서 가 보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표정과 생김새,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사람들이 다니는지 옷은 무엇을 입었고 신발은 무엇을 신었고 어떤것을 갖추고 다니는지,

궁굼하고 알아 볼게 많다.

산을 오르는 일 하나만으로도 알아야 하고 준비하고 연락하고 만나고 함께 오르내리는 일들이,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조화속에서 이루어 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모임을 만들어 만나고 헤어지고 건강을 묻고 허허 웃으면서 잘 있었노라고...

서로 서로를 위로하고 떠나가는 일도 많은 조건 속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동질성으로 서로를 맞추어 보고 또 같은 생각과 처지를 살펴 보면서 비슷한  사람끼리 모임을 만들기 마련이다.

회원을 한명 늘리는데도 이제는 전원 일치를 하여야 만 성사가 되는게 보통이다.

이제는 서로가 좋은 말만 하려고 하고 남 이야기는 대부분 꺼리고들 있을도 알게 된다.

참 좋은 모습들이다. 전에도 그랫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처 받기 쉬운 말은 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이야기도 전에는 곧 잘 했지만 이제는 딱 그만이다.

나와 직접 관계되는 이야기가 아니면 간섭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멀리 나가고 싶어 이웃 나라에 가 보기도 한다. 새로운 문명을 만나는 즐거움은 살면서 정말 즐거움을 선사 받게 된다.

어렵게 어렵게 모은 돈을 쓰는 것이 아깝겠지만 한번 하고 나면 또 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이 가득하다.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는 아내가 밥을 안하고 먹고 다니기만 하니 가장 좋다고 하는 것이다.

여행에 보고 배우는 것도 많고 하지만 그 진저리 날 정도로 몸에 익어버린 밥하고 설겆이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시장보고 반찬 만들고,

어디 어디 가서 사고 어떻게 가고 오고 짐들은 어떻게 운반하고 집에오면 녹초가 되겠지만,

그때부터 일의 시작임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맥이 풀렸을 것이다.

하지만 저녁이면 찾아들어 오게 될 가족을 생각하면 짐을 풀고 다듬고 반찬을 만들고...

시간을 맞추어  국을  끓이다가 저녁 늦게까지 전화한 통화도 없이 밥먹고 들어 오는 남편을 생각하면 속도 상할 것이고,

그 밥과 국은 어찌 처치를 해야 할지 여자들의 일상을 보면서,

여행은 얼마나 편하고 즐거운 것이 아니겠는가? 자꾸 자꾸 가고 싶은 것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돈도 적게 들고 하여 디지털 카메라를 메고 이곳 저곳을 담아보고 사실을 찍고 빛을 찍고 생각을 찍고 마음을 찍어보기도 한다.

갈수록 어렵고 다른 세계가 나타나 사진 기초부터 다시 배우야만이 다른 단계도 들어 갈수 있음을 깨닫고,

어려움이 없는 일이란 단 하나도 찾아 볼수 없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방식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제야 조금 사람이 되어가고 서로 관계속에서 얽혀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고 그들을 다른 빛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렇듯 이 세상의 일들에는 무수히 많은 프로세스들이 들어 있고,

크고 작음에 연결되어 서로 숨쉬고 바라보고 사랑과 염려와 진실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훌쩍 떠난 여행이  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하나의 여행으로 새겨지면서 무수한 생각을 쌓게 되고 또 부수게 했다.

아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만나야 하고 왜 가족을 가져야 하고 키워야 하고 배워게 하여야 하고 하는 것일까?

그냥 쉽게 살면 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왜 복잡한 길을 걸을려고 하는 것일까?

왜 어떤 습관처럼 행동하고 그런 제도에 따라 의심도 안하고 지키려고 하는 것일까? 그 수많은 길이 있는데도 말이다.

어찌했던 한번 태어나 살아가는 일인데 그 끝을 먼저 알면 쉽고도 편할진데 아무도 그 길을 알려 주는 사람은 없고,

종교는 따르라 따르라 만 하고 선문답 식으로 유인만 하고 먼저 개우쳤다고 하는 자는 자신도 모르면서 채하고 알려 줄수 없는 이야기만 끄집어 내 놓는 걸 보면서,

정말 바른 삶의 길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을 하여 보게 한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중 하나는 아마도 아내와의 여행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여겨 진다.

공동체로 살면서도 나 자신의 생활과 목적과 수단과 방법들로만 걸어온 발자취들이 너무 어설펐고 부족했고 미련하기까지 했으니 부끄러움이 몸을 추수리게 한다.  앞으로 어찌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깊은 생각에 놓이게 됨을 발견하고 있다.  또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여 주는 사람도 없겠고 알려고 하는 일도 없겠으나,

 또 옛처럼 모르고 살아간다면 너무 어리석음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살아오고도 모른다면 태어나 존재함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그동안 살면서 후회하는 일 많았고, 해야 할 일을 안했고,

남의 일을 깊게 들여다 보지 않고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나의 이해를 먼저 구하려고만 했던 일에서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들여다 보고 이해를 같이하여 주고 돕고

보태고 살아가는 일이 진정 앞으로 바르게 살아가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하여 본다.

 

나의 살던 고향은 다른 사람의 여행지 일수도 있고  그들도 보고 가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그런 것을 찾아 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미치게 된다.  

오늘 내가 살던 이곳이 바로 나의 고향이요 여행지 이었고 편한 곳이었고 밥도 빨래도 안해도 되는 그런 곳이었다.

나의 집이,  내 생활 주변이, 내 생활이 바로 여행지가 아닌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 바로 나의 가족들이 아닐 것이 아닌가?  

퇴직하고 방황하며 이일 저일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고 남들이 하는 여행을 하여 보면서,

인생의 헤메임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나의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여행이요,

이를 준비하고 앞으로 함께하게 될 가족 여행이 바로 나의 삶의 길이 될 것이요 터전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족과 이웃을 이제는 깊게 들여다 보고 함께하는 여행 내가 그 여행에 참여하고  셈하고 마련하고 챙기고 준비하는 일,  

아내의 진저리남을 줄여주는 일이 아니 그런 여행이 곧 내 삶의 여행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젠 아내에게 삶의 room을 만들어 주는 것이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나와  아내와의 여행은 이렇게 끝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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