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서다 풀잎, 눈치빠른 입추를 어찌 읽었나 귀뚜라미 소리 바구니 들고 땔렁이는 새벽 두부장수 땅 속에서 계절을 어이 돌리는지 여름에 가을을 파는 촉수 몸 속에 들어가면 나도 그리 날 더 잘 알까 울밑 봉선화 짝꿍 땅강아지 아파트 벽 사이 가을 걸어 놓고 땅 멍을 틀어대면 메아리 계곡은 더 깊어가고 늘려가던 여름 접고 멈춤으로 바뀐 홀몬 허리 쭉 편 숨 가르며 가지에 맺은 가실에 충실 하자네 시 글 2023.08.08
당신이 잠든 사이 가을 쓰라미는 이렇게 왔다 37도가 넘는 무더위 연속 사람들은 지치고 탈진한 상태 여름을 포기하고 질려버린 속내 산하는 축 늘어지고 매미만 떼 아우성을 칠 때 부채살은 어림도 없고 손바닥만한 휴대용 선풍기가 인기리 돌아다니고 신형 에어콘이 집안의 열기를 식힐 때 어느날 구형.. 살며 생각하며 2017.08.09
입추 소나기 요즘 계절이 꼭 인생같다 봄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 겨울은 길어지듯 소년기 중년기는 짧이지고 청년기와 노년기는 길어졌다 생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얼음을 물고 나오듯 여름을 콱깨고 입추가 나왔다 수정같이 차가움의 맛을 조석으로 느끼게 하여 준다 숨 쉬기조차 힘.. 가족 이야기 2015.08.12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니 요즈음 새벽녁에는 공기가 다소 서늘해진 느낌이 다가 온다. 한 여름을 보내려고 그러게도 펼쳐 놓았던 가지와 푸른 잎사귀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가지나 잎사귀를 만들지 않는다는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지났다. 땡볕같은 한낮이면 다행이도 매미들이 날아와 온 몸의 힘을 모아 양 .. 낙서장 2013.08.13
가을에 서서(입추) 어젠 36.7도 낮 기온이 올라갔다. 사람 온도 보다 조금 낮다. 시원한 공기를 마셔들여 몸속 더운 기운을 밖으로 빼 내야 할텐데 거꾸러 받아 들여야 할 판이다. 그러니 몸들이 정상이 아닐밖에 없다. 밤잠을 설처대길 벌써 10여일 누워만 있어도 땀이 녹녹하다. 새벽 4시가 되니 공기가 조금 .. 살며 생각하며 2012.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