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

타벽

서릿발 선 땅이 옥문을 열 때 골짜기 어데선가부터 물방울 맺히기 시작하고 바람이 동. 서로 하늘과 땅 통음을 삼겼다 겨우내 밟혔던 청보리, 고개를 들고 바람의 냄새를 이해했다 벽을 치는 소리에 귀를 벽에 쫑긋 붙였다 자음은 얇게 "딱(ㄱ), 딱딱(ㄴ), 딱딱딱(ㄷ)" 두껍게 ''똑(ㅏ), 똑똑(ㅑ), 똑똑똑(ㅓ)" 타벽통보는 벽을 타고 동시 번역이 되어 감방을 해석했다 "삼월일 일 정오 독립만세로 대한을 깨우자" 딱딱딱.... 똑똑똑.... 벽을 치는 소리는 글이 되었고 목청이 되었다가 함성이 되었다 2월은 그렇게 마지막 밤을 숨 죽였다 소리 없는 찬 계곡물이 빈 창자 속을 지나갔다 삼월일 일 정오 대한민국 만세~ 서대문 구치소 옥문이 놀래 열렸다 대한민국 만세~ 구치소 벽이 깨어지고 넘어졌다 대한민국 ..

카테고리 없음 2023.03.01

언제 철들래?

너는 언제 철들래?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행하는 행동을 보면 천방지축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모두가 처음 만나보는 것들이니 보고 만지고 같이 놀고 부셔보고 던져보고 깨보고 가지가지 것을 하고 싶은게 그들이다 경험 많은 어른이야 다 꿰뚫듯 알고 있겠지만/ 미운 일곱이라 했다 요즘은 미운 다섯으로 내려 앉았다 그 미운 다섯에 사람이 철들기에는 많이 부족한 시절이다 그렇다면 언제일까? 고등학교 무렵쯤에는 잘못하면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야 이놈아 철 언제 들래? 철이 들다란 뭘까? 사리를 분별하고 때를 맞추어 행동하는 힘이라 한다 이를 조근 조근 따져 보면 철이 드는 시기가 그리 쉽지를 않다 군대 갔다오면 철이 좀 들었다가도 장가들면 조금 나아졌다가도 애를 낳아 어른이 되고 나면 또 조금 나아지고 그래도 미흡하다..

혼합글 2016.02.28

사랑하는 맘으로

지독한 가난을 이겨 보려고 건장한 남자와 여자를 보낼적에 나라를 일으켜야 하겠다는 일념이 그를 사로 잡았을 것입니다 아들과 딸로 그들을 보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태극기로 싸서 보낼 때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였을 것입니다 고생끝에. 돈도 벌고 집안도 일으키고 나라도 더불어 튼튼하여져 갔지요 땅속 깊은 곳에서 탄을 캘 때에 탄만을 캤었습니까?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과거의 저지른 죄를 인정하고 속죄를 하려 애쓰는 그들의 마음도 함께 캤습니다 노인들의 목욕에서 뒷처리까지도 마다지 않았고 따뜻한 손으로 주사늘 놓을 때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길이라고 칭찬을 받았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였습니다 개인이 잘못을 하고 나라가 범죄를 하여도 그들도 사랑이 있고 능력을 가지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사랑 앞으로..

혼합글 201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