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자립의 기간

마음의행로 2009. 11. 17. 11:08

 하루살이는 태어나자 마자 날개를 말리고 바로 하늘로 치 솟는다.

그리고 짝을 만나고

생을 이어야할 알을 낳고 저녁에는 죽는다. 

이처럼 라이프 싸이클이  하루밖에 안된다고 하여 하루살이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 동물들을 보면 대부분 사자나 맹수들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한

그들의 생활로 엮여 있음을 보게 된다.

막 새끼로 태어나자 마자 뛰어야 하는 놈도 있고

보통은 1년 이내로 어른이 되어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해결하여 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어미들도 새끼들을 키우는데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고스란히 내 놓고 가르친다.

어떤 풀은 먹어서는 아니되고

어떤풀은 아플때 먹어야 되고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는 스스로 먹이를 가려 먹고 자라도록 키워 준다.

 

그리고는 그들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때를 만난다.

아무도 그들을 도와 줄 수 없다.

가르침은 한번이면 족하다.

 

그들의 생존 기간은 5년, 20년

길게는 70년도 있다.

 

사람에게도 어른이 되는 기간이 있다.

나이 스물이면 성년이 되어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제도를 만들었다.

스물이면 대학생 나이이다.

그들이 대학교를 나오면 20대 초반이다.

그리곤 사회생활을 하여야 한다.

적어도 옛적에는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자녀들을 보면 가관이다.

나이 설흔이 넘어도 어미에게 젖을 달라고 한다.

어미는 더 줄 젖이 메말라 있어도 마른 젖까지 빨아 먹겠다고 한다.

시집 장가는 커녕 집 밖으로 나가 홀로 살 원룸까지 마련해 달라고 하고

여기에 생활비까지 졸라댄다.

 

어느날 사자들이 새끼를 교육하고 키우는 것을 보았는데

새끼에게 사냥을 가르치더니

어미에게 재롱 피우려는 새끼를 그 다음날로 물어 쫒아 내는 것을 보았다.

두 마리의 새끼는 어른이 되었으니 알아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어미품을 떠나는 새끼 어른 사자는 뒷이 궁금했겠지만

당당하게 떠나 새로운 세상 어디론지 사라졌다. 

 

우리 나라 사람의 사는 기간이 평균 60정도 일 때에는

20살 전후면 스스로 살아갈 길을 마련하고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떠나갔었다.

젊어서 철 모를 때 사랑도 하고 하여 결혼을 서둘렀다.

아이도 빨리 갖게 되고 어른도 빠르게 되니

으젓함이 절로 붙었다.

부모는 안심하고 60전 후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앞에서도 했듯이 설흔이 넘어서 정신을 못차리고

부모 밑에서 자라려고 하는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서

생각을 하여 본다.

 

왜 그들은 점점 나이가 들면 어른스러워 져야할 나이에

몸도 정신도 어린애처럼 하고 사는가?

요즈음 부모님들의 연세는 80을 넘어 서는 경우가 흔하다.

80안에 돌아 가시면 자식들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다.

 

20여 살이나 전보다 길어졌다.

어미의 생존 기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동물들의 자립기간이

다름을 알 수가 있었다.

 

인간도 생존의 기간이 길어감에 따라

애들의 자존, 자립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전과 달리 10년 이상이나 요즘 아이들은 늦게 철이들고

늦게 시집,장가 가고 어른이 된다.

 

조금 벗어나서

추가적으로 더 지독하게 말하면,

장가들어 자기 새끼들까지도

할미, 할배에게 맡기고려고 하고

스스로의 행함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산다는게 뭔데 정신 다 빼어 놓고

편하고, 돈 더벌고 하여 자기들만의 행복이라고 하는 어떤 것에

모든 것을 걸어 놓고 책임을 무책임하게 벗어나려고 한다.

부모의 삶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머지 않아 되돌려 받아야 함을 그들도 알게 될 때는

그들도 젊음이 간 뒤일 것이다.

 

인간의 자립기간도 생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렇게 점점 길어지고만 있는 것이다.

스물에서 설흔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어 버렸다.

젊은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고,

생의 기간이 늘어감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있다 할 것이다.

 

유독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서는 지금 더 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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